한은, "외은 매수가 올려달라" 금융위에 요청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박종진 기자 2013.04.12 19:23
글자크기
외환은행 (0원 %)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을 신청했던 한국은행이 금융위원회에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올려줄 것을 요청한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위에 외환은행 재무제표 등을 감안해 주식매수청구가가 낮지 않은지 금융위의 의견을 묻고, '가격조정'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매수 청구가인 주당 7383원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지난 3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0원 %) 간 주식교환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바 있다. 한은의 외환은행 매입가는 주당 1만원으로 외환은행이 현재 매수청구가인 7383원으로 한은이 보유한 주식을 매입한다면 한은은 손해를 보게 된다.

당시 한은은 손해에도 불구, 중앙은행이 금융회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는 한은법에 따라 외환은행 주식 매각을 결정했다. 그러나 손해를 다소라도 줄이기 위해 금융위에 매수청구가 조정을 신청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조정신청은 15일까지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은 전날 공시를 통해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한 주주 중 30% 이상이 금융위원회에 가격조정을 신청, 금융위가 가격을 조정할 경우 효력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주 전원에 미친다는 사실을 양사(외환은행, 하나금융)에 알려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올리기는 힘들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회사법의 관련 조항이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 중앙은행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 매수청구권 가격을 올려달라는 것은 법 취지상 맞지 않다는 얘기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