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매 맞은 GS건설 "적자 아니라 이익 줄은 것" 눈물해명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3.04.1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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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매 맞은 GS건설 "적자 아니라 이익 줄은 것" 눈물해명


 연초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GS건설이 올 1분기 최악의 실적을 공시하면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 시장참여자들이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 시장에선 GS건설이 대규모 손실을 예상치 못하고 회사채를 발행했다는 자체가 납득되지 않는다며 의혹과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GS건설 역시 2월초까지는 예상 못했던 실적이라며 불거지는 논란을 진화하는데 진땀을 흘리는 형국이다.

 GS건설 (16,080원 ▼70 -0.43%)은 1분기에 6개 해외프로젝트에서 총 5290억원의 원가정산 손실액이 발생했다. 이중 2009년 11월과 12월에 계약한 UAE 루와이스 정유플랜트에서 76.6%(405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프로젝트들은 그동안 원가율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기에 충격이 더 컸다.



 GS건설은 지난 2월5일 3년 만기 3200억원, 5년 만기 600억원 등 총 38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우선 4월5일 만기가 돌아오는 무보증 공모사채 1000억원 상환에 쓰고, 나머지는 오는 5월24일 만기인 3096억원 규모의 외화대출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외화대출상환 부족분(약 296억원)에 대해서는 회사 보유자금 등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결국 4월, 5월에 갚아야 할 돈을 2월에 회사채 발행으로 미리 확보해 놓은 것은 1분기 실적이 불안했기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불과 2개월 전 2012년 실적을 공시할 때도 이같은 손실 위험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4분기에 8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GS건설은 오히려 해외환경사업 분야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뭇매 맞은 GS건설 "적자 아니라 이익 줄은 것" 눈물해명
GS건설은 우선 대규모 적자가 발생할 것을 알고서도 회사채를 발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 것은 1월 초였고, 지난해 실적이 나온 것은 2월초, 1분기 실적 추정은 그 이후로 대규모 적자를 알고 미리 회사채를 발행했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밝혔다. 오히려 1분기 대규모 적자 뿐 아니라 올해 적자 전망까지 숨김 없이 투자자들에게 알렸다는 게 회사측 해명이다.

 이번 대규모 적자가 드러난 것은 지난해 4분기 적자가 신호탄이었다. GS건설은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계기로 200여 해외현장을 전수조사했으며, 그 결과 사업지별로 원가 상승분을 모두 반영하면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원가정산 손실액이 발생한 것은 △공기 지연 △C/O(계약변경으로 공사비 증액) △원자재가격 상승 등이 원인이다.

 해외 프로젝트들이 모두 적자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예상보다 이익폭이 크게 줄어들었을 뿐 프로젝트 자체가 적자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UAE 루와이스 정유플랜트 프로젝트의 경우 2009년부터 선반영한 4050억원의 이익을 이번 분기에 모두 손실로 처리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이 프로젝트의 완공예정일은 내년 1월로 프로젝트 자체는 이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유동자산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부도설'에 대해 GS건설은 "올해 말까지 운용자금이 7000억원 필요한데, 우리가 가진 현금성자산이 2조2000억원"이라면서 "특히 현금은 1조5000억원이나 되는데 부도는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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