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이던 용인, 이번엔 살아나나?

머니투데이 용인(경기)=송학주 기자 2013.04.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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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부동산대책 '후'…"앞으로 다시 나오기 힘든 대책" 문의 쇄도

↑2일 경기 용인 성복동 인근 아파트 단지. 봄비가 내려 희뿌연 안개가 자욱했다.ⓒ송학주 기자↑2일 경기 용인 성복동 인근 아파트 단지. 봄비가 내려 희뿌연 안개가 자욱했다.ⓒ송학주 기자


 "이제야 좀 대책다운 대책이 나왔네요. 그동안 대책이라고 해서 찔끔찔끔 나오다 보니 소비자들은 더 혼란스러웠습니다."(경기 용인 풍덕천동 S공인 관계자)

 "오늘 아침에만 (분양사무소에) 수십명이 다녀갔습니다. 미분양아파트 관련해 문의가 뜨겁습니다. 지난번에 일시적으로 양도세 감면해줄 때랑은 분위기가 다릅니다."(용인 성복동 H아파트 분양관계자)



 2일 찾은 경기도 용인은 희뿌연 물안개로 현재의 부동산시장을 대변하듯 어두웠다. 하지만 부동산 중개업소를 돌아보며 확인한 결과 지난 1일 정부가 발표한 '4·1부동산대책'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모습이었다.

 ◇양도세 면제 최대 수혜지는 '용인'
 이번 부동산정책의 최대 이슈는 신규·미분양 단지는 물론 일부 기존주택에 대해서도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를 면제해 준다는 것.



 미분양과 신규주택은 주택규모와 상관없이 전국 9억원 미만 주택을 올해 연말까지 매입하게 되면 향후 5년 간 양도차익에 대한 양도세를 면제받게 된다. 기존주택의 경우에도 1세대 1주택자가 보유한 85㎡이하, 9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경우 동일한 혜택이 주어진다.

↑2일 경기 용인 성복동 인근 부동산 중개사무소 앞에 자동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송학주 기자↑2일 경기 용인 성복동 인근 부동산 중개사무소 앞에 자동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송학주 기자
 이번 대책을 통해 양도세 면제가 가능한 아파트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혜택이 주어지는 85㎡ 이하이면서 9억원 이하 아파트의 재고 물량은 전국 약 557만7000여가구로 조사됐다. 이 중 서울 약 94만4896가구, 경기 154만737가구, 인천 38만2365가구 등으로 전국 수혜 예상 물량 중 51%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에 따라 미분양 적체, 청약성적 저조, 거래축소 등 그간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문제로 대두됐던 것들이 해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수도권 중에서도 용인은 부동산 활황기에 '버블세븐'으로 불리다 최근엔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중대형아파트로 구성되다 보니 피해가 더 컸다.

 분양가 대비 '반값'으로 폭락하거나 중소형에 중대형이 가격을 역전당한 대표적 지역으로 손꼽혔다. 용인 성복동 인근 P공인 관계자는 "용인은 미분양 적체량이 가장 심한 지역으로 꼽힌다"며 "이번 대책을 통해 해결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중개업소에는 전화벨이 계속 울렸다.

 9억원 초과하는 미분양에 대해서도 인근 분양사무소에서는 '할인분양'을 통해 9억원 미만으로 가격을 낮추는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었다.

 용인 성복동 L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최근 용인에선 미분양 해소를 위해 40% 할인된 가격에 내놓기도 한다. 이번 기회에 아파트를 사두면 할인된 가격뿐 아니라 취득세, 양도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며 투자를 권유했다.

'미분양 무덤'이던 용인, 이번엔 살아나나?
 ◇주택 생애최초구입자라면 '금상첨화'
 이번 대책에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혜택이 대거 포함돼 있다. 부부합산 연소득이 6000만원 이하이며 전용 85㎡ 이하, 6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때 취득세를 내지 않게 됐다. 양도소득세 면제는 덤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생애최초 주택 구입시 취득세 100% 면제를 받을 수 있는 아파트는 전국 545만 4038가구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153만2114가구 △서울 83만693가구 △부산 41만6083가구 △인천 38만2365가구 △경남 35만4138가구 △대구 30만9975가구 등의 순이다.

 올 연말까지 입주가 예정된 전국 9만1997가구의 새아파트도 취득세 면제 대상이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는 신규로 발생하는 주택 실수요자로 투기 우려가 적고 주택거래정상화 측면에서 가장 효과가 높은 계층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용인 성복동 인근 K공인중개사무소에서 만난 한 주민은 "아들이 이번에 결혼하는데 집을 사줄지 전세를 구해줘야 할지 고민했는데 이번 대책으로 집을 사주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해당되는지,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물어보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중개사무소에 왔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 성복동 인근 도로에 미분양 아파트 현수막이 도로 곳곳에 붙어 있다.ⓒ송학주 기자↑경기 용인 성복동 인근 도로에 미분양 아파트 현수막이 도로 곳곳에 붙어 있다.ⓒ송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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