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가 지난 13일 금융이자 52억원을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게 회사의 존립을 위태롭게 만든 결정타였다. 이로 인해 코레일이 주도하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재추진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2012년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아 주식 거래 정지와 함께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27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땅 주인이자 최대주주인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민간출자회사 간 의견 대립으로 5년 넘게 진척을 보이지 못해 끝내 자본금이 바닥나 디폴트에 빠졌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 의욕적으로 뛰어든 롯데관광개발은 오랜 기간 사업이 표류한 탓에 2011년(이하 연결재무제표 기준)과 지난해 각각 당기순손실 104억원, 357억원을 기록하며 경영 위기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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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코레일 주도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재추진 일정도 악영향이 불가피해졌다. 2대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의 법정관리로 인해 앞으로 코레일이 추진하게 될 민간출자회사를 대상으로 한 자본금 증자계획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롯데관광개발은 법정관리 신청 이후 추가 출자나 경영에 관련된 의사결정을 법원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며 "앞으로의 일정은 법원의 법정관리 개시 여부 이후에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롯데관광개발의 법정관리 이후 다른 출자사들의 추가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금호산업은 드림허브에 200억원을 출자했고 법정관리 중인 남광토건(40억원), 최근 법정관리를 벗어난 삼환기업(20억원) 등도 건설 출자회사로 참여했다.
이들 중소형 건설기업들은 용산개발의 최종 부도시 드림허브의 자본금 투자 손실이 확정될 경우 취약한 재무상황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관광개발은 1971년에 설립됐다. 관광개발과 국내외 여행업, 항공권 판매대행업, 전세운수업 등을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