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9시쯤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대림산업 화학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폭발 이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막대한 인명피해를 냈다. 2000년 25명의 사상자를 낸 호성케멕스 폭발사고 이후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대형 사고다.
올 들어 대형공장에서만 벌써 여섯 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에는 경북 상주 산업단지의 웅진폴리실리콘 공장에서 발생한 염산 누출사고로 주민 7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같은 달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는 불산 누출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최근 발생한 사고들은 준공시기가 20년 이상 된 노후시설에서 비롯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관리·감독 소홀이 더해지면서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지난 7일 구미산단에서 발생한 기름 저장탱크 폭발사고의 경우 공장은 구미에 위치하고 있지만 등록은 경북도로 돼 있어 구미시와 구미소방서의 감독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사고가 난 여수산단 내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제2공장 역시 1989년 11월 준공돼 20년 이상 가동 중인 시설이다. 산단 내 대형 공장들의 경우 매년 정기 점검과 보수작업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좀 더 체계적인 안전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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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동 중인 중화학공장은 가동기간이 20년 이상인 것이 대부분"이라며 "사고발생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관리를 소홀히 한 해당 업체에 있지만, 산단이나 정부 차원에서 근본적인 점검 대책이 마련된다면 사고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