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多폰시대… 유심, 맘대로 잘라쓴다고?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3.03.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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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의 스마트도전기]유심 제각각 효율적으로 활용해야…개인정보 노출도 주의

#직장인 이모씨는 얼마 전 평소 갖고 싶던 최신형 스마트폰을 받았다. 원래 쓰는 휴대폰을 잠시 보관해두고, 새 폰을 이용해보려 했더니 갑자기 막막하다. 이동통신사에 새 폰을 들고 가서 다시 가입해야 하나? 쓰던 휴대폰의 유심(USIM: 범용가입자인증모듈)만 빼서 새 폰에 넣으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그걸 어떻게 하지?

1인 1폰 시대를 넘어 1인 다(多)폰 시대다. 업무용·개인용 폰을 따로 두고 갖고 다니고 스마트패드, 스마트폰을 번갈아가며 쓰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특히 단말기 자급제 도입으로 이통사 대리점뿐 아니라 편의점, 마트, 온라인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망에서 공단말기만 따로 사 쓸 수 있게 되면서 개인이 직접 유심을 끼워 개통해 쓰는 경우도 많아졌다.

쓰던 단말기에 문제가 생겨서 서랍 속 '장롱폰'을 꺼내 쓸 때, 급한 상황에 배터리가 떨어져 다른 사람의 단말기를 이용해야 할 때도 유심만 갈아끼우면 내 폰처럼 바로 쓸 수 있다.



유심이 뭔지, 내 폰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안다면 다양한 기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장기간 해외 체류를 할 경우에도 평소 쓰던 휴대폰을 쓰면서 해외 현지의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해외 유심만 구매해 기존 폰에 넣어 쓰면 된다.

◇유심이 뭐야? 어디 있을까?


개인식별 정보를 담은 카드를 '심(SIM·Subscriber Identification Module)'이라고 하는데, 주소록·신용카드·교통카드 등 통신 서비스의 부가기능이 다양해지면서 더 많은 정보를 담은 '유심(USIM·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 카드가 보급됐다. 일종의 모바일용 신분증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유심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빼고 끼울까. 유심은 단말기에 꽂아 사용하는 데 제품마다 위치가 다소 다르다.

1인 多폰시대… 유심, 맘대로 잘라쓴다고?


배터리가 분리되는 단말기에는 배터리 덮개 안쪽에 유심이 위치해 있어 분리가 간편하다.

하지만 아이폰과 같은 배터리 일체형은 별도의 핀으로 유심을 빼야 해 다소 번거롭다. 아이폰의 유심 추출용 핀은 단말기 구입시 박스 안에 별도로 들어있다.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에는 모델마다 위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배터리 커버만 벗겨내면 유심을 넣을 수 있다.

태블릿PC는 어떨까. 대다수의 태블릿PC는 배터리 일체형이어서 측면에 유심 입구가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패드는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옆에 있는 구멍을 핀으로 누르면 유심 트레이가 나온다.

◇유심을 잘라 쓴다고?

유심의 위치도 폰마다 제각각이지만 유심의 종류도 일반유심(미니유심), 마이크로유심, 나노유심 등으로 크기가 다르다. 종류에 따라 7700원(일반유심)~9900원(나노유심)으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단말기를 바꿨다고 해서 새로 유심을 살 필요는 없다.

성인남자 엄지손톱 크기의 일반유심은 일반 휴대폰·스마트폰 등 가장 많이 쓰이지만, LTE폰이나 아이폰(아이폰4), 아이패드 등은 새끼손톱 크기의 마이크로유심을 쓴다.

아이폰5, 아이패드미니는 이보다 더 작은 나노유심을 쓴다.

더 작은 크기의 유심을 장착하는 단말기로 갈아타야 한다면 기존에 쓰던 유심을 자르면 된다. 크기만 다를 뿐 기능적으로 같기 때문이다. 시중에 유심 커터기가 나와 있기도 하지만 이통사 대리점 등에서도 유심을 잘라준다. 하지만 자칫 내부 IC가 손상돼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마이크로유심을 더 작은 나노유심으로 자르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일반유심과 마이크로유심 2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듀얼유심'↑일반유심과 마이크로유심 2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듀얼유심'
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유심커터기가 있고, 작은 유심을 큰 사이즈로 바꿔주는 유심트레이도 있지만 일반인들이 정교한 작업을 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이통사가 파는 듀얼유심을 쓰는 것도 좋다.

듀얼유심은 9900원으로 일반유심과 마이크로 유심을 함께 쓸 수 있다. 크기는 일반 미니유심이지만 분리를 하면 마이크로유심으로 쓸 수 있고, 다시 일반유심 크기로 붙여서 쓸 수도 있다.

유심을 교체할 때는 전원을 끄고 유심을 단말기에서 꺼낸 뒤, 쓰려는 단말기에 장착해 전원을 켜면 된다.

유심에는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에 분실 시에는 즉시 해당 통신사에 알려 기능을 정지시켜야 한다. 유심 외부에 쓰여진 고유 식별번호도 타인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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