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넬생명, 양치기소년? 매각계약 한달새 2번 해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3.02.22 17:46
글자크기
슈넬생명과학 (979원 ▼42 -4.11%) 최대주주 지분매각 시도가 최근 한 달새 2차례나 무산됐다.

슈넬생명과학은 지난 1일 지와이엠1호 조합과 체결한 최대주주 김재섭 대표의 지분 700만주(6.06%) 및 슈넬생명과학 경영권 양수도 계약이 해지됐다고 22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이달 초 계약체결 당시 매각대금은 220억원이었다. 슈넬생명과학은 지난 5~12일 실사를 진행한 후 22억원의 계약금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지와이엠1호 조합이 이를 지급하지 않았다. 당초 21일로 예정됐던 198억원의 잔금도 납입되지 않았다.

김재섭 대표는 지와이엠1호 측과 계약이 체결될 당시 "지와이엠1호 조합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 오너가 지분을 출자한 투자조합"이라며 "지와이엠1호의 돈을 대준 이가 누군지는 말할 수 없지만 지분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이날 계약해지 공시 후에는 "이달 5~12일 지와이엠1호조합에서 실사를 다 마쳤음에도 계약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기일이 만료된 만큼 불가피하게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슈넬생명과학은 김 대표의 지분을 케이앤텍코리아 측에 18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가 양수자 케이앤텍코리아 측의 과실을 주장하며 지난달 중순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M&A 이슈에 따라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달 1일 슈넬생명과학이 지분매각 계약체결을 공시한 시간은 오후 2시44분이었다. 그날 오후 1시까지만 해도 슈넬생명과학 주가는 720원선에 머물렀지만 공시가 나온 후에는 829원까지 15% 이상 급등했다가 759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주가는 지속 하락하며 22일에는 699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6일 지분매각 공시가 나온 때도 마찬가지였다. 12월13일까지 불과 5거래일 사이에 주가가 40% 가까이 뛰기도 했다. 이후 케이앤텍코리아 측과의 협의가 난항을 겪으며 주가는 계속 떨어졌다. 지난 1월14일 지분매각 계약해지 공시가 나온 뒤인 지난달 25일에는 주가가 701원까지 주저앉았다.

주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한 인터넷 주주동호회 게시판에는 "계약이 무슨 애들 장난이냐"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안믿겠다"는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