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핵실험 물질 파악에 주력

뉴스1 제공 2013.02.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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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욱 기자 =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News1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News1


군 당국이 북한 3차 핵실험에 사용된 물질이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핵실험의 물질이 파악될 경우 북한의 핵무기 제조 능력 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이 핵실험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물질은 플루토늄(Pu)과 고농축우라늄(HEU) 등이다.



북한이 2006년 강행한 1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1kt이었고, 2009년 2차 핵실험에서는 2~6kt의 위력을 보였다. 이번 3차 핵실험의 위력은 6~7kt 정도 되는 것으로 국방부는 분석했다.

북한은 1차와 2차 핵실험에서 플루토늄을 사용했다. 플루토늄은 자연상태에 없는 물질이다. 플루토늄을 만들기 위해서는 천연우라늄을 원자로에서 가동시켜 재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플루토늄을 재료로 한 핵폭탄은 폭발력이 우수하지만 구조가 복잡하다.



고농축우라늄은 천연우라늄에 포함된 'U-235'의 비율을 인위적으로 90% 이상 높인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에서 고농축우라늄탄을 사용했다면 핵탄두의 소형화·경량화에 상당히 근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농축우라늄은 농축시설 규모가 작아 감추기 쉽기 때문에 제조과정 추정이 어렵다. 특히 플루토늄에 비해 고농축우라늄은 제조가 간단해 소형화·경량화가 용이하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지난 2010년 11월 미국의 핵 전문가 지크프리트 해커 박사를 초청해 영변 핵단지의 원심분리기 시설을 공개한 적이 있다”며 “이 때부터 북한의 고농축우라늄탄 제조 가능성도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고농축우라늄 15~25kg 그램으로는 핵미사일 1기를 제조할 수 있다. 북한은 현재 2000여개의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연간 40kg의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 북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80kg 정도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는 추측도 내놓았다.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서 사용한 물질이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핵실험 후 발생하는 가스를 포집해야 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핵실험 물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핵실험 후 새어나오는 가스를 포집해 이를 분석해야 한다”면서 “현재 상태로는 가스 포집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지만 이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가스 포집을 위해 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지상, 해상, 공중에서 날아오는 방사능 핵종을 포집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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