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푸딩? 떡?" YG, 뒤늦게 "아차차"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3.02.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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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잇따른 상표권 출원에 YG, 뒤늦게 무더기 상표권 신청 '신경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국내에선 '강남스타일' 상표권을 놓고 기업간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강남스타일'의 글로벌 인기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면서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싸이의 소속사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3,150원 ▲350 +0.82%)(이하 와이지)는 지난 달 9일 싸이의 영문 '강남스타일(Gangnam Style)' 상표권과 관련해 과자, 김밥, 떡볶이, 피자 등 20개 품목에도 추가로 출원 신청을 했다. 와이지는 앞서 과일 주스, 맥주, 칵테일 음료 등 40개 품목에 대해 이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와이지가 '강남스타일'에 대해 공격적인 상표권 출원에 나선 것은 국내 중견 기업들이 로열티를 내지 않고 상표권을 먼저 출원하고 있어서다. 이들 중견기업은 상표권이 출원되지 않더라도 와이지에 로열티를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손해 볼 것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출원한 '강남스타일' 상표권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출원한 '강남스타일' 상표권


실제 지난해 11월 크라운제과 (6,360원 ▲140 +2.25%)는 한글 '강남스타일'을 변형해 '크라운 강남스타일'로 과자, 디저트용 푸딩, 땅콩과자, 떡, 비스킷 등 20개 품목을 출원했다.

코스맥스 (9,990원 ▼10 -0.10%)의 계열사인 코스맥스바이오도 지난해 10월 오메가-3 지방산 포함 건강식품 등 50개 품목을, 중견 음식료업체인 금도음료 역시 올해 1월 '강남스타일'의 과일주스, 광천수 등 15개에 대한 상표권을 신청했다.



관련 업계는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상표 가치도 높아져 이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려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한다. 특히 국내에 이어 국제 상표권을 얻는 경우 글로벌 영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이들이 신청한 '강남스타일' 상표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국내에선 선출원주의에 따라 상표권을 먼저 출원한 자에게 그 권리를 인정하고 있지만 동일유사상표에 대해 목적이 부당한 경우 선출원 하더라도 등록이 거부될 수 있다.

이들이 신청한 한글 '강남스타일'은 특정 지역명이란 점에서 상표 등록이 거절될 가능성도 있다. 이로 인해 와이지측도 영문 글자위에 싸이의 캐리커처가 들어있는 디자인을 신청했다.


한편 10일 현재 '강남스타일'에 대해 영문으로는 16개, 한글로는 39개의 상표가 출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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