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모터스 사장 "다른 수입차는 앞잡이"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3.01.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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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철 대표, 기자간담회에서 수입차 업계 원색적 비난

한불모터스 사장 "다른 수입차는 앞잡이"


"우리는 해외 자동차 브랜드의 앞잡이가 아니다. 한국 회사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이사가 공식석상에서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다른 수입차법인(importer)를 싸잡아 비난해 물의를 일으켰다.

판매물량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에 고객 만족은 뒷전이라는 것이 그의 발언 요지다.



송 대표는 29일 서울 삼성동 JBK컨벤션에서 열린 시트로엥 DS5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BMW코리아와 벤츠코리아 등 국내 거의 모든 수입차 업계는 해외 브랜드의 자회사"라며 "우리는 임포터로서 본사와 대등한 관계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수입차 업체는 판매 물량을 늘려 본사를 만족시킬 수는 있겠지만 서로 헐뜯고 경쟁적으로 가격 할인을 한다"며 "결국 (이에 따른 피해는) 고객에게 돌아가게 되므로 이들 수입차 업체들은 CS(고객만족)을 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딜러가 죽건 말건 고객들이 힘들건 말건 상관하지 않는 태도를 우리는 지향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송 대표는 또 "지금 한창 추운 겨울인데 일반 국산자동차 정비공장 가면 드럼통에 불 피워놓고 손 쬐고 있다"며 "우리가 자랑하는 것은 서비스"라고 말했다.

한불모터스는 프랑스 푸조와 시트로엥 모델을 수입해 판매하는 법인으로 당초 이날 행사는 시트로엥의 기함급 모델인 DS5 국내 출시를 알리는 자리였다.


하지만 기자간담회에서 한불모터스의 국내 판매가 저조하고 시트로엥 라인업의 성공 가능성도 의문이라는 기자단의 지적이 나오면서 송 대표가 이같은 언급을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제롬 파스키에 주한 프랑스 대사와 그레고리 올리비에 PSA 푸조시트로엥그룹 부회장 등 프랑스 외교와 산업계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분위기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타 업체에 대한 비방을 포함한 어떠한 코멘트도 하지 않는 게 본사 뿐만 아니라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업계에서는 각 브랜드의 본사가 지분 투자를 해 수입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국내에 진출하는 게 고객들에게 이롭다는 주장도 폈다.

예컨대 과거 미쓰비시자동차처럼 본사가 지분을 직접 투자해 수입법인을 세우지 않고 국내 수입업체와 총판계약을 맺었다가 국내 수입법인이 청산되면서 고객들만 중고차값 하락 등으로 피해를 본 사례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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