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업체 회생 위한 매각 잇단 불발, 투자자 '불안'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3.01.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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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불발 후 주가 급락 가능성 커

연초부터 일부 코스닥 기업들이 회생 차원의 매각 계약이 무산되거나 연기되면서 주가가 급락, 개인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9일 오후 2시 36분 현재 마이스코 (0원 %)는 전일대비 9.7% 하락한 758원에 거래 중이다. 5거래일 연속 내려 40.1%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날 마이스코는 최대주주 배형일 외 4인이 고재술외 1인과 주식 455만 여주를 41억원에 양도하기로 한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계약당시 18일까지 잔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나 매수인의 요청에 의해 두 차례에 걸쳐 잔금지급일을 변경했다"며 "최종 잔금지급일인 28일에도 이행되지 않아 계약해제 사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마이스코는 지난 10일 주가가 닷새 동안 64.7% 급등한 뒤 주가급등 관련 조회공시가 들어오자 주식양수도 계약사실을 발표했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65억원에 달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최대주주의 등장은 호재로 해석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공시한 내츄럴 유저 인터페이스(NUI) 신규사업 진출을 취소한다는 소식이 23일이 되서야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허위 공시 논란이 일면서 주식양수도 계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젠트로 (1,345원 ▲9 +0.67%)는 최대주주인 변무원외 1명이 정승우씨와 체결한 주식양수도계약의 중도금 15억원의 지급일정을 6차례에 걸쳐 정정했다. 중도금 지급 외에 잔금 57억원과 20억원의 유상증자가 예정돼 추가 자금조달이 예상된다.

11월 계약 후 3340원까지 급등했던 주가는 대부분의 상승폭을 반납하고 21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계약이 불발되면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달 에스에이치투 (2,910원 ▼1,075 -27.0%)는 매수인이 3차 중도금을 지급하지 못해 주식 양수도 계약이 해지됐고, G러닝 (217원 ▲2 +0.93%)은 지분 및 경영권 매각협상을 중단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후 매각 불발에 따른 주가 급락 피해는 일반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에스에이치는 매각 과정에서 최대주주의 지분이 반대매매(임의 처분)되면서 주가가 동반 급락했었고, G러닝은 이날 개장과 함께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는 2012년 결산시즌을 앞두고 매각을 희망하는 기업이 많지만, 정작 매수자의 자금출처가 불명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스에이치투처럼 인수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 중도금을 지급할 경우 반대매매 가능성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결산을 앞두고 자본잠식이나 퇴출 위험을 고려해 매각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수자의 사업 비전이 명확하지 않거나 자기자금이 아닐 경우 무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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