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원금손실?' ETF 활용하면 OK!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3.01.1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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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실전투자 시리즈](4)'ETF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ELS 안정성 보강

편집자주 주식 같은 펀드' ETF(상장지수펀드)가 재테크 시장의 '머스트 헤브 아이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펀드처럼 안전하게, 주식처럼 손쉽고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2저1고(저금리·저성장·고령화)시대에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그 쓰임새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초보 ETF 투자자들을 위해 투자성향과 시장상황에 맞는 국내외 ETF 실전투자비법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지난해 '중위험·중수익' 투자열풍에 주가연계증권(ELS)이 45조원 이상 발행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만기일에 대량 수익을 거두는 ELS의 매력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수익을 매월 나눠 받을 수 있는 월지급식 ELS은 세제회피 상품으로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최근 한화증권은 올해 유망 투자처로 주식형 상품, 유전펀드, 장기 저축성 보험 및 즉시연금 등과 함께 월지급식 ELS를 꼽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종목형보다 변동성이 적은 지수형 ELS가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고객에게 적절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ELS는 한 번 가입하면 원금손실 구간에 접어들어도 투자자가 손 쓸 방법이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중도에 환매를 할 수 있지만 이 경우 투자금액의 2~7%를 환매수수료로 물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ELS의 이 같은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ETF의 원금손실이 부담스런 고객이라면 ETF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조언한다.



ELS 고객이 ETF를 활용하면 투자수익률은 다소 낮아지지만 안전성은 배로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평균 연 8%대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지수형 ELS와 3%대 수익률의 채권형 ETF에 1:1 비율로 투자해 5~6%대의 수익률을 도모하는 식이다.

예컨데 코스피200과 홍콩H지수에 투자하고 기초자산 지수가 40% 이상 떨어져야 원금손실이 나는 가장 일반적인 지수형 ELS에 5000만원을 투자했다면, 우리자산운용의 'KOSEF 10년 국고채'나 삼성자산운용의 'KODEX10년국채선물' 등 장기물 채권형 ETF에도 5000만원을 투자한다.

이렇게 평상시에는 5% 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다가 홍콩H지수가 40% 급락하는 이벤트가 발생해 ELS 원금손실이 발생할 경우 채권형 ETF를 삼성운용의 홍콩H지수 추종 ETF인 'KODEX China H'로 전환한다. 일종의 저가매수로 향후 있을 주가 반등에 대비해 ELS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만회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코스피200이 40% 급락국면에 있다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운용의 'KODEX 200', 우리운용의 'KOSEF 200',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등의 ETF로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

이강희 우리자산운용 ETF팀장은 "지수가 ELS 손실범위 수준(40%)까지 떨어졌을 정도라면 사실상 저점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해당 지수와 연동된 ETF를 통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며 "만기에 손실이 나면 그대로 손해가 확정되는 ELS의 단점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TF 비중을 60%, ELS를 40%로 조절하는 등 투자성향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채권형 ETF의, 보다 고수익을 노린다면 지수형 ELS의 비중을 늘리는 식이다. '안전제일' 투자자라면 10년 만기 국고채보다는 미래에셋운용의 'TIGER국채3'(0.15%) 등과 같은 3년 만기 국고채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ELS와 채권형 ETF에 분산투자할 때는 과세에 주의해야 한다. ELS와 채권형 ETF는 모두 과세 대상이다. 채권형 ETF는 분배금과 원금증가분이, ELS는 투자금과 상환금의 차이가 과세대상이므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자신의 연간 금융소득을 감안해 분산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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