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을 넘자]중국인 눈높이에 맞춘 소통으로 세계 최대 통기타 회사

[중국 내수시장 프론티어]<3-3>김동식 중국콜텍악기 사장 인터뷰

김동식 중국콜텍악기 사장.

“중국의 법규와 제도를 철저히 숙지하고 불법과 탈법을 하지 않으며 중국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 구비하는 것입니다.”

중고가 통기타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콜텍의 중국현지법인인 중국콜텍악기의 김동식 사장은 “회사 내에 한국인과 중국인 구분 없이 동등하게 관리하고 모든 법규를 동일하게 적용하여 차별을 없애고, 중국인들과 한국인들의 다른 문화, 사고, 행동 등의 환경을 이해하고 그런 갭을 중국인 눈높이에 맞는 관리와 소통으로 해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콜텍악기가 중국 랴오닝(遼寧)성 따롄(大連)에 설립된 것은 1999년. 처음엔 직원 100명이 임대 공장에서 어쿠스틱기타(통기타)를 월 3000대 생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2005년에 공장부지(5만㎡, 약1만5400평)를 시정부로부터 50년 동안 사용양도 받아 2006년에 1만5000㎡ 규모의 공장을 지었다. 현재 연간 30만대를 생산해 3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임직원은 800명. 이중 한국인은 4명에 불과하다. 문화와 사고방식이 다른 중국인들과 비즈니스를 하려면 어려움도 적지 않았을 터. 김 사장은 “역시 사람 관리가 가장 어려웠다. 믿었던 중국인 직원이 부정을 저질러 해고했는데 지역 깡패를 동원해 협박하고 가족까지 위협할 때 정말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더 많은 우군들을 만들어 어렵지 않게 넘어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조공장은 사람관리가 제일 어렵고 제일 관건”이라며 “한국인들이 솔선수범을 보이고, 무엇이 옳고 무엇이 합리적인지를 회사 설립 후 5년 동안 퇴근 후 매일 1시간씩 미팅을 하며 사람과의 거리를 줄이는 데 주력하며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살면서 무엇이 중요하고 어떻게 살아야 좋은지 등에 대해 교육하다 보니 직원들이 스스로 품질향상과 회사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달아 직원과 회사가 서로 이익이 되는 윈윈 관계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중국에서 최근 들어 인건비가 많이 올라 부담을 느낀다”면서도 “끊임없는 혁신과 생산성 개선을 통한 품질 향상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인과의 소통, 제도의 숙지 및 준법경영으로 어쿠스틱 기타(통기타)를 1년에 30만대 생산해 중고가 통기타의 전세계 시장점유율 20%로 최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람은 일하는 자세가 중요하고 일에는 결과가 중요하다는 것이 중국콜텍악기의 사훈(社訓)”이라며 “사람이라면 수시로 스트레스를 느끼지만 긍정적으로 바쁘게 일하며 직원들과 소통하며 해소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직원들이 세계 최고의 기타를 만들겠다는 장인정신으로 세계 최고의 어쿠스틱 기타 공장을 만드는 꿈을 갖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많은 이해와 준비를 하고, 특히 중국어를 익혀 중국인들과 소통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