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에 놀란 '농협카드분사' 해프닝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13.01.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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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카드분사'는 단순한 조직 명칭…"동일 업무를 여러부서에서 수행하는 조직일 뿐"

우리은행 카드부문(우리카드)의 분사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농협은행 카드부문의 분사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농협은행은 중장기적으로 카드부문의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때 아닌 해프닝도 벌어졌다. 농협은행 카드부문의 명칭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 카드부문의 명칭은 '농협카드분사'다. 마치 분사가 임박한 조직처럼 보인다. 우리카드에 앞서 분사한 KB국민카드의 경우에도 과거 '카드사설립기획단'을 운영했다. 하지만 농협카드분사의 '분사'는 일반적인 분사의 개념과 다르다. 단순한 조직 명칭일 뿐이다.



농협카드분사 관계자는 "농협의 분사라는 조직은 동일한 업무를 여러 부서에서 수행하는 경우를 의미한다"며 "분사가 커질 경우 본부로 승격된다"고 말했다. 업무 효율성을 위해 별도 조직을 꾸렸지만, 직접적인 분사를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 내부에서는 농협카드분사라는 명칭을 변경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농협은행은 현재 분사를 위한 직접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명칭 때문에 마치 분사 추진단을 꾸린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농협은행도 중장기적으로 카드부문의 분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 카드업계의 특성상 별도법인으로 구성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카드 분사 이후의 효과나 시장 변화 등을 면밀히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올해 분사를 추진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합동간담회를 열고 우리카드 분사에 대해 최종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카드 분사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금융위는 이날 논의 결과를 토대로 오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관련 내용을 의결할 예정이다. 승인이 이뤄지면 우리카드는 오는 3월쯤 실질적인 분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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