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태촌 장례 이틀째… 경찰·조폭 '반반' 긴장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13.01.0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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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0시 42분쯤 사망한 조직폭력계의 대부 고 김태촌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은 여전히 경찰 반, 조폭 반이 자리 잡은 긴장상태였다.

6일 오전에도 병원 정문에는 경찰차와 승합차가 줄을 이어 주차해있는 가운데 서울지방경찰청과 송파경찰서 등에서 나온 경찰관들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



김씨의 빈소 앞에는 조용기 목사, 설운도, 전 WBC 세계챔피언 염동균씨 등이 보낸 조화가 세워져 있었다.

김씨의 형제와 누이 등이 지킨 빈소에는 5일 밤부터 하일성 해설위원, 탤런트 임혁, 신상사파 신상헌씨 등이 와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빈소 주변에 모이는 '주먹'들을 경계하기 위한 경찰은 150여명에 달했다.



빈소가 차려진 첫날인 5일에 비해 사람 수가 적어진 빈소 주위를 오가는 사람들은 서로를 '형님' '아우님'으로 칭하는 모습이었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사람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장례식장 음식으로 해결하기보다는 도시락을 대접하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 나와있던 경찰 관계자는 "2011년 10월 인천의 한 조폭 장례식장에서 벌어졌던 난투극 등의 상황이 다시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범서방파 두목이었던 김태촌의 장례식인만큼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의 장지는 고향인 전라남도 담양으로 가닥잡혔다. 이에 따라 전남지방경찰청에서는 발인일인 8일 이동인원 파악을 위해 서울경찰청에 문의를 한 상태. 김씨의 유족은 "캐딜락 5대는 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1970~80년대 국내 주먹계를 주름잡은 김태촌은 '범서방파'를 이끌며 조양은의 '양은이파', 이동재의 'OB파'와 함께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손꼽힌 바 있다. 김씨는 지난해 3월부터 호흡곤란 증세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투병생활을 하던 중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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