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찾아간 은행원…'소통' 경영철학의 탄생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13.01.07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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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누구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이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이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이 지난 1990년 주택은행 부산·경남지역본부에서 대리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당시 주택청약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은 상당히 뜨거웠다. 수많은 사람들이 은행 지점을 방문해 주택청약에 대한 궁금증을 호소했다. 은행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최 사장은 그 때 아이디어를 냈다.

라디오를 활용하자는 생각이었다. 라디오에 출연해 주택청약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면 수많은 사람들이 은행을 방문하는 수고를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 사장은 당장 부산KBS를 찾아갔다. 하지만 담당 라디오PD는 회의적이었다. 통할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최 사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부산KBS도 최 사장의 집념에 반신반의하며 코너를 맡겼다. 초조한 마음으로 시작된 첫 방송. '과연 전화가 올까?'란 걱정은 기우였다. 첫 방송부터 전화가 폭주했다. 통하지 않을 것 같았던 아이템은 소위 '대박'이 났다. 이 소식은 서울 본사에까지 전달됐다. 최 사장은 이 일을 계기로 몇 년 후 서울 본사로 발령난다. 일종의 '터닝 포인트'였다.

최 사장의 경영철학도 이 일화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최 사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고객가치'와 '소통'이다. 1983년 주택은행 행원으로 입행한 이후 지켜온 소신이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라디오 출연 역시 이런 소신에서 출발했다. 힘들게 줄을 서 있는 고객들을 외면하면 안 된다는 소신이었다.



최 사장의 이런 경영철학은 지난 2011년 분사한 KB국민카드의 초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이어졌다. 페이스북이 대표적이다. 그의 페이스북 '친구'는 3200명에 육박한다. 페이스북을 통해 직원뿐 아니라 일반 고객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 KB국민카드가 분사 2년도 되지 않아 체크카드 부문 1위로 등극한 비결이기도 하다.

△1956년 경남 진주 출생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학사 △헬싱키 경제경영대학원 경영학(MBA) △경희대 경영학 박사 △주택은행 영통지점장 △KB국민은행 인사부장 △KB국민은행 개인영업본부장 △KB국민은행 여신그룹 부행장 △KB국민은행 전략그룹 이사부행장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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