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여성 창업, 이대로 괜찮은가.. 철저한 준비만이 살길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3.01.04 19:33
글자크기
50대 여성 가장이 늘고 있다. 직장은퇴를 앞둔 남편을 대신해 직접 생계에 뛰어든 주부들. 사업수단이 없다 보니 매출은 영세한 상황이다. 서울시 강남구에서 한우구이&식사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미*(56)씨.

김 씨는 두 명의 고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다. 새벽 6시면 집에서 가장 먼저 나와 가게 문을 열고, 음식준비를 한다. 자녀 대학등록금과 생활비 충당을 위해 하루도 거를 수 없다. 경기불황이 지속될수록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장사를 계속해야 한다.



김씨와 같은 생계형 창업은 노후자금까지 마련하려면 하루하루 빠듯하다. 생계유지를 위해 등 떠밀려 나온 여성 창업자들의 현실이다.
ⓒ 사진=류승희 기자<br>
(지난 2012년 제28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서 어떤 창업아이템인지 고민하고 있는 예비창업자)ⓒ 사진=류승희 기자
(지난 2012년 제28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서 어떤 창업아이템인지 고민하고 있는 예비창업자)


◇ 여성 창업, 철저한 준비 없으면 파산
통계청이 지난해 2012년 12월에 발표한 ‘2010년 기준 여성대표자 사업체 현황 및 특성’에 따르면 여성대표 사업체수가 전체 사업체 335만 5,000개에서 124만 8,000개로 37.2%를 차지했다.

전체 연간 매출액 4,332조 2,930억원 중 여성대표자 연간 매출액은 274조 6,910억원을 차지해 6.3%에 불과했다.



무조건적인 창업은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가계부채만 증가하고, 파산신청에 이르게 된다. 처음부터 창업아이템에 맞는 창업자금 선정이 안 돼 있다면 매출도 쉽게 기대할 수 없다.

창업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면 고객유입에 유리한 상권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임차를 택하고, 식자재까지 싼 값으로 택하게 된다. 기타 인건비 등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점심특선에 고객들이 몰리더라도 ‘반짝’효과만 누릴 수 있어 손익분기점 이상을 내기 힘들다.

◇ ‘2013 창업’, 보완정책 필요한 해
창업전문가들은 창업실패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지방 자치단체, 소상공인 관련 기관에서 구체적인 방법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구나 쉽게 ‘창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제공이 절실하다.


자영업 부채 위기가 심각한 만큼 서민금융을 활성화하고, 재래시장처럼 지역상권을 살리는 운동이 필요하다. 또한, 전문기관이나 전문가들을 통한 컨설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정책마련도 조속히 요구된다.

유태상 한국외식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생계형 창업은 상황이 절박할수록 놓치는 부분이 많다”며, “2013년에는 맞춤형 창업에 대비한 보완정책이 필요하며, 창업자 스스로도 수준 높은 사전교육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