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방화범 인도 거부에 中환영·日유감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최은혜 기자 2013.01.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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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법원이 야스쿠니 신사 방화 용의자인 중국인 류창(38)씨를 일본에 넘겨주지 않기로 하자 일본은 즉각 유감을 표시한 반면 중국은 환영 의사를 밝혔다.

3일 서울고등법원이 류씨가 정치범에 해당한다며 일본의 인도 요청을 거절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은 "중국 측은 이번 결과를 환영한다. 류창이 적절한 준비를 거쳐 수일 내로 중국으로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중국 국민의 안전과 합법적인 권리 보호를 크게 중시한다"며 주한 중국대사관 관계자가 구금 중인 류창을 여러 차례 면회하고 책무 범위에서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군국주의 심판을 명분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불을 지른 류씨의 신병이 일본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반면 일본 정부는 이번 결정에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주일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 측에 법원 결정이 유감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야스쿠니신사 방화 용의자에 대한 인도 요청을 한국 법원이 거부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항의하고 류씨의 인도를 재차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야스쿠니신사 방화 용의자에 대한 인도 요청을 한국 법원이 거부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항의하고 류씨의 인도를 재차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일 관계가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한국 법원의 결정에 항의하고 류씨의 인도를 재차 요구했다고 보도하며 "인도를 요구해온 일본 측의 반발로 한일 관계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가 "(류씨가) 정치범이 아니라는 점은 명백하다"며 "일본의 법적 관심은 정치범이 아니라 방화에 대한 것"이라며 한국 법원의 결정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결정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전에 내려진 것이어서 앞으로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에 맞춰 한일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이고 있고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도 이를 심각한 사태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언론과 인터넷 포털 등도 이번 결정을 속보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 법원이 류씨가 고국에 돌아가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하면서 이번 결정이 한일 간 외교 마찰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큐큐닷컴, 시나닷컴 등 중국의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도 뉴스 코너에서 일제히 류씨 소식을 주요 뉴스로 올렸고 누리꾼들도 류씨를 '영웅'으로 치켜세우며 한국 법원의 결정을 일제히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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