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목도리 安 "제가 누구 지지하는지 아시죠?"

머니투데이 김세관, 박광범 기자 2012.12.15 21:34
글자크기

광화문 文 유세에 깜짝 등장···노란 목도리 文에 걸어주며 확실한 지지 약속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서울지역 대규모 집중유세에서 깜짝 등장한 안철수 전 후보가 문 후보에게 목도리를 메주고 있다. ⓒ사진=뉴스1제공, 양동욱 기자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서울지역 대규모 집중유세에서 깜짝 등장한 안철수 전 후보가 문 후보에게 목도리를 메주고 있다. ⓒ사진=뉴스1제공, 양동욱 기자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15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화끈하게 지원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문 후보의 유세에 깜짝 등장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안 전 후보는 당초 문 후보가 지지층 총집결을 위해 마련한 이번 유세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었다. 더욱이 오전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과정이 이렇게 혼탁해지면 이겨도 절반의 마음이 돌아선다. 부끄러운 승리는 영원한 패자가 되는 길"이라는 발언을 했다.



대선 막바지에 나타나고 있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상호 비방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해 문 후보 지지 심경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안 전 후보가 광화문 광장에 나타나 그 동안 전국을 돌며 언급한 조건 없는 지지를 약속함으로써 문 후보 상승세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관측된다.



안 전 후보의 이날 등장은 문 후보 캠프의 대변인실도 예상 못한 깜짝 이벤트였다. 유세차량에 올라 연설을 마친 문 후보 등이 애국가를 부른 직후 사회자인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가 "안 전 후보가 여기 계시다"고 말하자 그때서야 알았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사에서 이 장면을 TV로 지켜보던 캠프 관계자들은 놀라 TV앞으로 모였으며, 일부 당직자들은 고무된 표정으로 박수를 치고 기뻐했다.

이날 전 진심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군중 사이를 뚫고 지원 유세에 나선 안 전 후보는 처음으로 문 후보의 상징인 노란목도리를 착용하는 동시에, 처음으로 유세차량에 올라 문 후보와 조우했다.


안 전 후보는 "여러분 제가 왜 여기 왔는지 아십니까. 제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아십니까"라고 물은 뒤, 유권자들이 '문재인'이라고 외치자 "지금 대답대로 투표하실 겁니까, 믿어도 되겠습니까. 그럼 여러분들을 믿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안 전 후보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이제 우리 선거 확실하게 이겼죠?"라며 "안 전 후보와 저는 끝까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 정치를 반드시 함께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게 다가가 본인이 착용하고 있던 노란 목도리를 문 후보의 목에 걸고 포옹을 하는 장면을 연출하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 모습을 본 유권자들은 "우리가 이겼다"라고 외쳤으며, 문재인과 안철수를 연호하며 유세를 마무리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10만 명의 시민이 광화문 광장에서 함께 했다고 추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