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잠실야구장 신축 'NO'‥리모델링 추진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2.1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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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시 잠실 1·2수영장-학생체육관 철거 불가피-건립비도 4000~5000억 추정

서울시가 잠실에 야구장을 신축하는 대신 기존 구장에 대해 리모델링을 추진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22일 "야구장 신축은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며 잠실운동장 전체와 그 주변을 연계한 도시계획차원에서 종합적, 장기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잠실구장이 안전등급 등 구조적인 문제가 없고 고척동 돔구장(내년 12월 준공예정)이 건립 중인 상황에서 새 구장 신축은 필요하지 않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시는 4만석 이상의 구장을 신축할 경우 잠실 1·2수영장과 학생체육관을 철거해 5만5000㎡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데다 건립비 4000~5000억원, 운영비 100억원(연간) 등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했다. 게다가 경기장 건립까지 최소 3년 이상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는 LG와 두산의 경기 개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이에 따라 야구경기를 하고 관전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기존 잠실과 목동야구장의 편의시설을 전면 교체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우선 화장실 개선과 함께 수유실과 흡연실을 마련하고, 목동야구장은 그간 문제가 되었던 조명 정전으로 인한 경기중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조명·전기설비를 대폭 교체키로 했다.



특히 잠실야구장의 경우 현장감 있는 관람을 위해 약 400석 규모의 외야 익사이팅존을 설치하고, 선수보호를 위해 외야펜스를 메이저리그 수준의 쿠션펜스로 바꾸기로 했다. 내야좌석 폭도 기존 48㎝에서 50㎝(약 1만석 교체)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공사 중인 고척동 돔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 연고 3개 프로구단·대한야구협회(KBA) 등과 협의해 1개 프로구단 이전을 추진하고, 케이팝(K-POP) 등 대형 문화예술공연 유치 등을 통한 수익창출을 도모키로 했다.

시는 또한 경기장 시설 노후화로 체육경기 이용실적이 저조해진 '올림픽 주경기장' 시설을 내년 말까지 전면 개선키로 했다. 선수 라커룸 리모델링 등 부대시설 정비, 조명시설 보강, 관중석 개선, 음향·소방설비 보강 등이 주요 골자다. 특히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축구계와 협의해 서울 연고의 제2 프로축구단을 유치키로 했다.


아울러 현재 민간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는 목동 실내 빙상장도 오는 2014년부터 직영이나 공개입찰을 통해 운영하고, 잠실보조경기장과 실내체육관도 수익성 높은 유료공연을 유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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