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만난 朴 "경제민주화 잘못 알려진 부분 있다"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2012.11.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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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극복 위해 여유 있는 분들 양보 필요…사회적 책무에 앞장 서달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8일 "경제민주화는 특정 대기업 때리기라든가 국민과 기업 편 가르기를 하자는 것이 결코 아니고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구조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에서 열린 '경제5단체장과의 대화'에서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기대도 있고 걱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이것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경제민주화와 더불어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키워야 된다"며 "이 부분도 같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둘 중 어떤 것이 먼저냐, 선후냐, 어떤 것이 상충하느냐 그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대기업에서는 기술 혁신이라든가 기술 개발을 통해서 우리 경제를 이끌어 왔다"며 "앞으로도 대기업이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자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우리 경제가 성장을 해나가면서 파이를 키워나가는 게 우리에게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일을 해나가는데 아직도 불필요한 규제들이 있고, 불필요한 규제는 철폐해나가겠다"며 "필요해서 규제가 생겨도 예측가능하고 투명하게 되도록 반드시 하겠다고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일감 몰아주기, 중소기업 기술 탈취 문제, 또 부당하게 단가를 인하하는 문제, 골목상권까지 진출하는 일 등 대기업의 잘못된 행태들은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경제를 구축함으로서 대기업 중기 소상공인 소비자 모든 경제주체들이 성장의 온기를 같이 나누면서 열심히 땀 흘려서 노력하면 성공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같이 조화롭게 성장하는 경제구조가 돼야 한다. 그래야만 공동체의 통합이 유지되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물론 힘들고 어려움 있겠지만 이것이 우리 모두가 함께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제가 어려워지면 무엇보다 서민 중산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이럴 때 일수록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조와 선대적 대응이 필요하고, 온 국민이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계의 고통분담을 주문했다.


박 후보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서는 역시 조금 더 여유가 있는 분들의 양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물론 대기업 계신 분들 고군분투 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소기업하고 어떻게 하면 함께 살 길을 찾을 것인가, 전통시장 골목상권 이런 곳을 보호하면서 나갈 것인가 하는 사회적 책무에 대해서도 대기업에서 앞장서서 힘써주실 것을 당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는 경제가 어려우면 구조조정 해고 등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근로자는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고 생계를 걱정하는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린다"며 "그런 근로자 입장 고려하셔서 구조조정 해고를 최대한 자제하고, 일자리 나누기, 근로시간 단축, 임금 조정 통해 고통 분담하고 같이 어려움을 이겨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노동계인사를 뵙고 고통분담에 동참해줄 것 부탁드리고 호소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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