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올해 못 산다...삼성도 양산 내년으로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2.11.0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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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OLED TV 협력사에 양산 주문 못해…LG도 '불가' 공식화..유기증착 등 미해결

↑삼성전자의 55인치 OLED TV↑삼성전자의 55인치 OLED TV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상용화가 사실상 내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LG가 연내 OLED TV 양산이 어렵다고 밝힌 데 이어 삼성도 협력사 동향을 파악한 결과, 관련 제품을 내년에나 양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5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TV용 패널(반제품)에 쓰이는 부품(반도체 포함) 및 재료에 대해 협력사들에게 현재까지 양산 주문을 하지 않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출시하게 될 OLED TV용 패널을 전담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은 완성되는 기간이 보통 2∼3달 정도 걸린다"며 "협력사를 대상으로 11월 들어서 현재까지 부품과 재료 양산 주문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연내 추진키로 했던 OLED TV 양산 시점이 사실상 내년으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연내 55인치 OLED TV 양산을 공언했다. 무엇보다 LG전자보다 앞서 OLED TV 양산을 추진하면서 중소형 부문에서 확보한 OLED 시장지배력을 대형 부문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OLED TV용 패널을 공급하게 될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까지 양산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아 연내 관련 제품 양산은 어려울 전망이다. 혹여 관련 제품을 연내 출시하더라도 양산 모델용 '샘플'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에 앞서 LG는 당초 계획했던 55인치 OLED TV 연내 양산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OLED TV의 연내 출시를 목표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량을 내려면 내년도 상반기는 가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및 LG의 OLED TV 상용화 지연은 제품 신뢰성과 양산 수율(불량률의 반대) 등 마지막 난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OLED는 별도 광원이 필요한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기 위해 유기물을 증착하는 과정이 추가된다"며 "유기물을 TV용 대형 기판 위에 균일하게 증착하는 과정에서 수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OLED는 LCD의 뒤를 잇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별도 광원장치가 필요한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 발광 제품이다. LCD보다 응답속도가 빨라 잔상 없이 자연색을 재현하고 보는 각도에 따라 화면이 왜곡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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