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vs간결 '100만원짜리 토론' 결과는?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민아 기자 2012.10.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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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교수와 한 네티즌이 토론을 벌이고 있는 모습. 이날 토론은 인터넷 곰TV에서 생중계됐다. (사진=twitter @personalcrusade)▲ 진중권 교수와 한 네티즌이 토론을 벌이고 있는 모습. 이날 토론은 인터넷 곰TV에서 생중계됐다. (사진=twitter @personalcrusade)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간결'이라는 닉네임의 한 누리꾼이 28일 NLL(북방한계선)과 정수장학회를 주제로 오프라인 토론을 벌였다.

토론은 28일 오전 9시 30분부터 양천구 영상고등학교에서 진행됐으며 진 교수는 현장에서,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간결은 화상 전화로 토론에 참여했다. 토론 결과는 진 교수의 압승으로 끝났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토론 주제인 NLL과 관련해 간결은 "진 교수의 주장에는 팩트가 없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화록을 폐기 지시 했다는 것이 팩트"라고 주장했으며 진 교수는 "NLL 논란을 제기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도 말을 바꾸고 있다. 당시 나왔던 이견들을 가지고 마치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려 했던 것처럼 하는 것이 새누리당의 현 주소"라고 맞섰다.

또한 간결은 "정수장학회 임명권은 서울시 교육감에게 있다"는 근거 없는 발언을 해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다. 간결의 토론 승리를 응원했던 누리꾼들 조차 "이건 토론이 아니라 능욕", "100만원 내고 진 교수 강의 들었네요", "간결은 토론에 나오면서 기본적인 대비조차 안 한 것 같다", "진중권 대 간결 토론은 역사에 길이 남을 양민학살" 이라고 평가했다.



토론에서 진 교수가 간결을 몰아붙이며 "아니, 토론에 나와서 소설을 쓰시면 어떻게 합니까? 소설이나 팬픽은 집에서 일기장에 쓰시고...", "제가 얘기하려고 하면 왜 막습니까? 질문하셨죠? 답변을 기다리세요", "단답형으로 말씀해 주세요, 인정합니까?" 라고 한 발언들은 '진중권 어록'으로 묶여 SNS 등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날 토론은 성사 과정부터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몰고 다녔다. 지난 19일 진 교수가 SBS '시사토론'에 출연, NLL과 정수장학회 논란에 관해 주장을 펼쳤다. 이 방송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사용자 간결이 자신의 블로그에 '시사토론 진중권의 거짓말 시리즈-NLL편'이라는 제목으로 진 교수의 발언을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진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unheim)를 통해 일베 사용자들을 상대로 출연료 100만원을 조건으로 인터넷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으며, 익명의 한 누리꾼이 100만원을 지원, 진 교수와 간결의 토론이 성사됐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30대 남성으로 알려진 간결은 토론 후 오전 11시 경 일베에 "(진 교수가) 거짓말을 할 때 내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 인정한다. 진짜 미안하다. 솔직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뭔지 확실히 알겠다. 재빨리 프레임 전환을 하고 넘어갔어야 하는데 내가 그걸 못했다. 토론이 팩트 싸움이 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고 소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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