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원탁회의' "文-安, 후보 결합 넘어 세력 통합 이뤄야"(종합)

뉴스1 제공 2012.10.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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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진성훈 이준규 기자 =
김상근 목사와 청화스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 회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안철수 야권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2012.10.25/뉴스1  News1 이종덕 기자김상근 목사와 청화스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 회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안철수 야권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2012.10.25/뉴스1 News1 이종덕 기자


범야권 재야원로들의 모임인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원탁회의)'는 25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와 관련, "'후보들만의 결합이 아닌 세력의 통합과 지지기반의 확대"를 촉구했다.

원탁회의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11 총선에서 '단일화'만 하면 표를 찍어줄 수밖에 없으리라는 기대는 국민을 우습게 보는 자세이며 오만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탁회의는 "선거 승리에만 몰입하다가는 승리 자체도 놓치기 십상임을 우리는 4·11 총선을 통해 뼈저리게 배웠다"며 "주요 야당이 전에 없이 포괄적인 선거연대를 이뤘지만 기대와 달리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또 "현 상황은 '희망 2013'을 감당할 의지와 능력, 아니 기초적인 상식마저 결여한 여당 후보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형국"이라며 "우리가 힘을 합쳐 대응하지 못한다면 '승리 2012'는 불가능할 것이 뻔하다"고 우려했다.



원탁회의는 다만 "두 후보의 한 달 남짓의 과정은 미진한 점이 없지 않지만 우리의 희망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것이었다"며 "현 정부와 여당에 절망하는 다수 국민의 패배의식이 상당부분 사라졌고, 여당 후보의 대세론이 꺾였고 수세에 몰린 그 후보는 스스로 자질부족을 드러내는 실언과 역주행을 연발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원탁회의는 또 "정치혁신의 필요성과 절박성에 대한 국민의 동의가 갈수록 커지고 있고 두 후보 진영에서 혁신에 대한 구체안을 내놓기 시작했다"며 "이제부터 정치혁신에 대한 논의가 한층 구체적으로 진행돼야 함은 물론 각 분야에 걸쳐 '희망2013'의 실현을 위해 무엇이 가장 투철하면서도 현실적인 방안인지를 후보마다 제시하고 활발한 국민적 토론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탁회의는 특히 "이를 위해 양 후보 진영이 신뢰를 가지고 역지사지의 정신을 발휘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무소속 후보는 정당 정치의 헌법적 의미와 현실적 무게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노력을 해야 하고, 정당 후보는 현재의 정당구조가 포괄하지 못하는 국민 의사를 반영할 새로운 제도와 방안, 그리고 인적 쇄신에도 국민의 눈높이를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원탁회의는 "'희망2013'을 위해 각 진영이 제시하는 의제들이 '캠프 전략'이 아닌 범국민적 의제가 되도록 서로 경쟁하면서도 소통할 것을 권유하고 그 과정에서 아름다운 연합정치에 대한 의견교환과 협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이러한 노력이 열매를 맺어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될 때는 양 후보가 힘을 합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이 실망과 걱정이 아닌 희망과 설레임으로 투표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시기에 대해 "우리가 특정할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할 때쯤 두 후보가 힘을 합쳐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길 바란다는 선에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후보등록일(11월 25~26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는 얘기다.

백 교수는 단일화 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 방안을 내놓을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두 후보가 정책에 관해 소통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합정치에 대한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뚜렷한 상이 나오지 않으면 원탁회의가 제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문 후보에게 '인적쇄신'을 요청한 데 대해 "국민의 눈높이까지 와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라고 했지만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퇴진을 뜻하느냐'는 질문에는 "특정인을 특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또 안 후보의 정치개혁안에 대해서도 사견을 전제로 "정치권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라는 취지는 좋은데 거기에 대해서 내놓은 구체적인 방안을 최종답안으로 고집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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