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박물관, ‘동궐(東闕) 특별전’ 개최

대학경제 김동홍 기자 2012.10.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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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249호인 동궐도(東闕圖) 2점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동아대학교박물관(관장 정은우)은 동아대 개교 66주년을 기념, 고려대학교박물관(관장 조명철)과 교류전으로 ‘동궐(東闕) 특별전’을 오는 30일부터 12월 30일까지 동아대박물관 서화실에서 개최한다.

동궐도는 본궁인 경복궁 동쪽에 있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것으로, ‘천(天)·지(地)·인(人)’ 세 본(本)이 제작됐지만 현재 남아있는 것은 고려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인(人), 동아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천(天) 혹은 지(地)로 추정되는 동궐도 2점뿐이다. 두 동궐도를 한 자리에 만나는 것은 이번 특별전이 최초다.



동궐도는 당시 유행했던 화풍을 파악할 수 있는 조선시대 회화사 연구 자료일 뿐만 아니라, 마치 항공촬영을 한 듯 궁궐의 전체 모습을 조감도 형식으로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어 건축·조경 등 궁궐 복원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동아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동궐도는 동아대 설립자인 석당 정재환 선생이 1950년대 구입한 이후 병풍으로 꾸며졌으며, 2011년 새롭게 병풍을 교체하고 오염을 제거하는 등 보존 처리됐다. 고려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동궐도는 16첩 화첩 형태의 원형 그대로 남아 한 첩씩 펼쳐볼 수 있다. 전반적인 구도와 배치, 화풍, 건축, 조경 등 각종 시설물의 모양까지 거의 비슷하나 일부 나무와 건축물 표현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동궐도는 순조의 아들로 대리청정을 했던 효명세자(1809∼1830)에 의해 제작됐다.
동아대박물관은 동궐도 이외에도 효명세자 비(妃)의 40세 탄신기념 잔치연을 그린 보물 제732호 ‘조대비사순칭경진하도 병풍’(趙大妃 四旬稱慶陳賀圖 屛風)과 그 아들인 헌종(1827∼1849)의 혼례 장면을 묘사한 보물 733호 ‘헌종가례진하도 병풍’(憲宗嘉禮陳賀圖 屛風)을 소장하고 있어, 이번 특별전에서 효명세자 가족의 다양한 궁중 생활상을 접할 수 있다.

또한 경복궁과 경희궁의 모습을 담은 궁궐 그림, 궁궐 속 왕실의 일상을 보여주는 목가구 및 서예작품 등도 함께 소개된다. 특히 서양식 군복 차림을 한 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1874∼1926)의 초상화 초본인 순종어진(純宗御眞), 현종의 딸인 명안공주의 혼례나 왕실 대비전에서 사용한 명문이 적힌 원반(圓盤), 정조 유서, 고종 어필, 어보를 찍은 보영병풍 등을 통해 왕실의 문화와 위엄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동아대박물관은 동궐 특별전에 앞서 29일 오후 3시 동아대박물관 1층홀에서 개막식을 개최하며, 특별전 개최를 기념하는 특별강연도 열 예정이다.


내달 9일에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동아대박물관 세미나실에서 박정혜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19세기 궁궐 계화와 동궐도의 건축 표현’, 진상철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가 ‘동궐도에 담겨 있는 우리나라 조경’, 박지선 용인대학교 교수·이광수 서울대학교 연구원이 ‘동궐도의 보존-보존처리와 모사’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16일에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동아대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정병설 서울대학교 교수가 ‘동궐도와 궁궐의 삶’, 장진성 서울대학교 교수가 ‘동궐도의 성격과 회화사적 의의’, 김동욱 경기대학교 교수가 ‘19세기 초 창덕궁·창경궁의 건축 상황과 동궐도’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정은우 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우리나라 궁궐도의 뛰어난 가치와 중요성, 조선왕조의 철저한 기록정신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며 “동아대박물관은 앞으로도 수준 높은 전시와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우리나라 문화재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아대박물관은 국보 2점, 보물 11점을 포함해 3만 점 이상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화∼일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오후 4시30분까지 입장완료)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동궐도-동아대박물관 소장동궐도-동아대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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