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고려항공은 지난 8월부터 웹사이트(http://www.airkoryo.com.kp/kp/home)를 개설하고 "고려항공을 이용하려는 분들에게 보다 편리한 비행기 자리 예약과 전자 비행기표 발급 봉사를 제공한다"고 알렸다.
↑ 북한 고려항공이 최근 개설한 홈페이지.
이 웹사이트에서는 고려항공이 취항하는 노선을 편도와 왕복, 여행 일정에 맞춰 검색할 수 있다. 평양을 비롯해 중국 베이징과 선양,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가 출발지와 도착지로 설정돼 있다.
운임은 평양-베이징 노선의 경우 편도 기준 이코노미석에 해당하는 일반석이 257달러, 비즈니스석에 해당하는 공무석이 374달러로 책정돼 있다.
고려항공은 비행 중 제공받을 수 있는 기내 서비스도 홈페이지에 상세히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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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 수하물은 비즈니스석인 공무석의 경우 30KG까지, 이코노미석인 일반석은 20KG까지 무료로 부칠 수 있고, 이 기준을 넘으면 초과 운임을 내야 한다. 객실에도 5KG을 초과하지 않는 수하물을 들고 탈 수 있다.
특히 스키와 골프 관련 수하물에 대한 배려가 눈에 띈다. 6kg을 넘지 않는 골프신발과 골프가방 1개를 부칠 수 있으며, 이를 초과하는 짐은 추가 운임을 내야 한다. 스키는 3kg까지 무료로 실을 수 있다.
애완동물 동반 탑승 서비스도 흥미롭다. 무게가 5kg을 넘지 않으면 추가 운임 지불시 동반 탑승이 가능하다.
고려항공은 북한 유일의 항공사로 지난 1954년 설립돼 1992년 현재 이름으로 바꿨다. 베이징, 선양, 마카오, 방콕, 상하이, 토론토, 모스크바 등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나 안전상 문제로 유럽에선 역내 취항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도입한 투폴레프 Tu-204 기종(2대)은 취항 금지 대상에서 제외돼 이를 활용한 국제선 운영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에는 페이스북 페이지도 열고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염두에 두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한 것 같다"면서 "개방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치려면 아무래도 항공사 운영을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