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단 "웅진폴리실리콘 부도" 선언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2.10.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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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계열사인 웅진폴리실리콘의 대주단이 웅진폴리실리콘에 대해 '기한이익상실'과 '디폴트(부도)'를 정식으로 선언했다.

이에 따라 대주단은 웅진 측이 회사를 살릴 특별한 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경북 상주 공장을 경매 처분해 대출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본지 10월10일 1면 [단독]웅진 '7천억 상주공장' 경매 넘긴다 참조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6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웅진폴리실리콘 대주단은 지난 17일 서면을 통해 웅진폴리실리콘의 '기한이익상실'과 함께 '디폴트(부도)' 선언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대주단 간사인 우리은행측은 이날 늦은 저녁 이같은 사실을 회사측에 통보했다.



대주단 관계자는 "웅진 측에 자금 지원 등 향후 계획에 대해 여러 차례 물었지만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며 "이에 대주단 투표를 통해 '부도'와 그보다 더 강력한 의미인 '기한이익상실'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기한이익상실은 금융회사가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커졌다고 판단되면 대출만기 이전에라도 남은 채무를 일시에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대주단은 지난 2010년 70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웅진폴리실리콘의 경북 상주 공장을 담보로 만기 5년, 금리 6.05%의 신디케이트론 3100억원을 대출해 줬다.



당시 대주단은 웅진폴리실리콘이 대출 약정 사항인 부채상환비율 3.6배 조건을 유지하지 못하면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하고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다는 내용을 대출 조건에 포함시켰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지난 2일 신디케이트론의 일부인 466억원의 만기가 돌아왔으나 이를 갚지 못 해 현재 연체 중인 상태다.

대주단은 이에 따라 담보물 경매처분을 통해 대출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담보로 잡은 경북 상주 공장을 처분해 대주단 소속 금융회사들이 대출 비율대로 나눠 회수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난 웅진홀딩스 (1,138원 ▲2 +0.18%)가 기업회생안에 웅진폴리실리콘 회생 방안을 제안할 가능성을 염두하고 기업회생안이 나올 때 까지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웅진홀딩스는 웅진폴리실리콘의 주식 50.38%를 가지고 있는 대주주다.


아울러 웅진폴리실리콘의 기한이익상실로 웅진홀딩스의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웅진홀딩스가 보유한 웅진폴리실리콘의 주식가치가 사실상 제로가 됐다는 이야기로 웅진홀딩스의 기업 가치가 그 만큼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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