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찾는 투자아이디어

머니위크 전보규 기자 2012.10.2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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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주식시장에서 투자할 종목을 고르는 방법은 다양하다. 증권사 직원 등 전문가의 조언을 듣거나 증권사의 리포트, 인터넷 카페, 증권방송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증권 관련서적을 통해 배운 지식으로 기업의 재무제표 등 기업내용을 확인하면서 종목을 선별하는 것도 방법이다.

모두 좋은 방식이지만 투자할 종목을 가려내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지 않다. 이 같은 방법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투자아이디어를 얻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사람들의 생활양식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 안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사회·문화·기술 트렌드가 계속 생겨나고 없어진다. 자신과 주변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남들보다 먼저 감지해 관련종목에 투자한다면 성공적인 투자성과를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각 시대의 트렌드를 선도했던 기업은 투자자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서 주식시장의 트렌드를 장악했다"며 "투자성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지금 현재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핵심 트렌드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인 가구, 소비시장 새로운 대세

최근 증시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트렌드는 1인 가구 증가다.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들이 소비시장에서 주력상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5년 6.9%에 불과하던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율은 2010년 23.9%까지 급증했다. 올해는 25.3%로 전체 가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구성한 뒤 2035년에는 34.2%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최근 마트에서 소포장 제품이나 간편식들의 출시 및 판매가 증가하고 소형가전 판매도 확대되는 등 소비패턴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박한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수 가구 증가로)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소비를 최소화하려는 소량구매 소비패턴이 가속화되고 있고 저가실속형 상품을 찾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편의점과 같은 소상권에 입지한 소형매장의 성장세가 눈에 띄고 있다"며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근거리 쇼핑 트렌드가 확산되고 편리성과 시간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은 이 같은 변화에 가장 먼저 반응하고 있다. 롯데유통연구소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편의점은 연평균 15.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대형마트의 성장률 5.9%를 크게 앞질렀다.

GS리테일 (20,100원 ▲210 +1.06%)은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해야 할 업체로 꼽힌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은 편의점 산업 내에서 제일 앞서가고 있는 기업"라며 "점포수 확장 지속과 상품군 매출비중 변화로 객단가, 동일점포 매출 성장이 가능해 마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간편식 관련업체들도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다인 가족의 경우 신선식품을 구매·조리하는 소비패턴을 보였지만 소인 가구는 가공식품 소비를 선호한다"며 "이에 따라 즉석식품, 미반, 냉장식품 등이 높은 성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오뚜기와 신세계푸드가 유망종목으로 거론된다. 오뚜기 (423,500원 ▼3,000 -0.70%)는 '3분 요리'로 대변되는 레토르트 식품업 내에서 독보적 입지를 바탕으로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오뚜기의 레토르트 식품 시장점유율은 77.3%이며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만큼 가격인상에 큰 어려움이 없어 마진율이 타 제품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레토르트 식품시장 자체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향후 1인 가구 증가 현상이 20여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레토르트 부문 성장이 오뚜기의 매출규모와 마진율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냉동식품 등 신제품 분야에서도 브랜드 파워가 이점으로 작용하면서 꾸준한 매출성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 (36,400원 ▼50 -0.14%)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로 HMR(가정식 대체식품)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가정용 보안서비스를 내놓은 에스원 (60,200원 0.00%)과 CCTV업체 아이디스 (18,360원 ▼140 -0.76%) 등 보안관련업체도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이다.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여성과 노인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강력범죄가 증가한다는 점도 보안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한류, 엔터 넘어 여행·식품 등 영역확대

증시 전문가들이 다음으로 주목하고 있는 트렌드는 한류열풍이다. 여기서 한류열풍은 음악이나 드라마 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여행과 관련된 항공, 숙박, 오락, 식품, 게임 등을 모두 포괄한다.

김 연구원은 "한류는 국력 및 경제성장과 함께 한국의 문화경쟁력이 부각되면서 기존 엔터테인먼트 일변도에서 제과, 전통식품, 모바일콘텐츠 등으로 대상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며 "한류열풍 확산과 리조트·카지노·쇼핑 등 관광산업 경쟁력 확대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늘고 있어 여행관련 전체 산업의 수혜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류 열풍과 함께 성장해 나갈 종목에는 하나투어 (61,700원 ▼200 -0.32%)와 동원산업, 파라다이스가 이름을 올렸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여행상품에서 항공과 숙박은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인데 하나투어는 작년에 호텔앤에어닷컴 설립과 올해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론칭하면서 두가지 모두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게 됐다"며 "2년간 면밀히 준비한 중국 인바운드 여행시장에서의 실적도 가시화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선단을 보유한 수산유통기업인 동원산업 (36,900원 ▼650 -1.73%)은 중국인들의 참치 수요증가에 따라, 파라다이스 (15,410원 ▲10 +0.06%)는 중국인·일본인 관광객 증가 추세에 따라 수혜가 예상된다.

이밖에도 초코파이를 앞세워 중국 및 러시아 시장에서 제과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브랜드 '마켓오'가 일본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오리온 (14,620원 ▼160 -1.08%), 동남아에서의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대상 (21,750원 ▼150 -0.68%) 등도 관심종목 리스트에 넣어둘 만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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