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살인범 "칼은 전처 새남편 혼내려고…"(3보)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12.10.1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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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모씨 "내게 물수건 달라고 반말하는줄 알고 다툼… 양주 1병 마셨다"

술집에서 흉기를 휘둘러 유명 가수의 전처를 살해한 용의자가 검거된 17일 밤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제갈씨가 들어서고 있다. 제갈씨는 이날 오전 2시5분께 술자리에서 강씨 일행과 시비가 붙었고 이후 자신의 차량에 있던 흉기를 들고와 강씨 일행에게 휘두른 뒤 차를 타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술집에서 흉기를 휘둘러 유명 가수의 전처를 살해한 용의자가 검거된 17일 밤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제갈씨가 들어서고 있다. 제갈씨는 이날 오전 2시5분께 술자리에서 강씨 일행과 시비가 붙었고 이후 자신의 차량에 있던 흉기를 들고와 강씨 일행에게 휘두른 뒤 차를 타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쿨 김성수의 전처 강모씨(36)를 살해하고 함께 술자리에 있던 프로야구 LG트윈스의 박용근씨(28) 등 3명을 다치게 한 범인이 "강씨 일행이 종업원에게 물수건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7일 새벽 2시 5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술집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을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살인 등)로 제갈모씨(3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제갈씨는 17일 새벽 강남구 신사동의 한 주점에서 강씨 등이 트랜스젠더 쇼를 구경하던 중 종업원에게 물수건을 요구할 당시 옆에서 참견하다 시비가 붙어 남성 3명을 먼저 흉기로 찌르고 뒤따라 주점밖으로 나온 강씨의 옆구리를 찌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갈씨는 경찰에서 "강씨 일행이 종업원에게 물수건을 달라고 하면서 반말을 했는데 그걸 나에게 반말하는 걸로 잘못 알아듣고 화가 나 말다툼하던 중 차에 둔 과도가 생각나 들고와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1달 전 이혼한 전처와 새 남편이 내 친딸을 괴롭힌다는 말을 들어 그들을 혼내줄 생각에 과도를 지니고 다녔으며 당시 양주 1병 정도를 마신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당시 술자리에는 그룹 룰라 출신 채리나(34), LG트윈스 내야수 박용근 등 4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새벽 4시 50분쯤 사망했고 채리나는 흉기에 다치지 않았으며 박씨는 건국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로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갈씨는 16일 저녁 8시부터 밤 12시까지 지인들과 해당 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시 가게밖으로 나갔다가 17일 새벽 0시 30분쯤 다시 혼자 주점으로 들어온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발생 이후 술집 종업원과 인근 CC(폐쇄회로)TV 등을 조사해 제갈씨의 신원을 파악한 뒤 17일 오후 6시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자택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서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제갈씨가 7년 전부터 불면증 치료를 받아와서 수면제를 정기적으로 먹었다"면서 "검거 당시에도 여관에서 은신하던 중 약을 사러간 제갈씨를 붙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갈씨가 굉장히 많은 반성을 하고 있고 유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면서 "순간적인 감정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던 걸로 보이며 조직폭력배나 마약 등과의 연관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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