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에서 흉기를 휘둘러 유명 가수의 전처를 살해한 용의자가 검거된 17일 밤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제갈씨가 들어서고 있다. 제갈씨는 이날 오전 2시5분께 술자리에서 강씨 일행과 시비가 붙었고 이후 자신의 차량에 있던 흉기를 들고와 강씨 일행에게 휘두른 뒤 차를 타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서울 강남경찰서는 17일 새벽 2시 5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술집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을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살인 등)로 제갈모씨(3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제갈씨는 경찰에서 "강씨 일행이 종업원에게 물수건을 달라고 하면서 반말을 했는데 그걸 나에게 반말하는 걸로 잘못 알아듣고 화가 나 말다툼하던 중 차에 둔 과도가 생각나 들고와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1달 전 이혼한 전처와 새 남편이 내 친딸을 괴롭힌다는 말을 들어 그들을 혼내줄 생각에 과도를 지니고 다녔으며 당시 양주 1병 정도를 마신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제갈씨는 16일 저녁 8시부터 밤 12시까지 지인들과 해당 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시 가게밖으로 나갔다가 17일 새벽 0시 30분쯤 다시 혼자 주점으로 들어온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발생 이후 술집 종업원과 인근 CC(폐쇄회로)TV 등을 조사해 제갈씨의 신원을 파악한 뒤 17일 오후 6시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자택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서 검거할 수 있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경찰 관계자는 "제갈씨가 7년 전부터 불면증 치료를 받아와서 수면제를 정기적으로 먹었다"면서 "검거 당시에도 여관에서 은신하던 중 약을 사러간 제갈씨를 붙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갈씨가 굉장히 많은 반성을 하고 있고 유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면서 "순간적인 감정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던 걸로 보이며 조직폭력배나 마약 등과의 연관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