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美변호사 "검찰, BBK사건 덮고가는 조사했다"④

뉴스1 제공 2012.10.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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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사건'의 미국 내 소송을 담당해 왔던 재미변호사가 BBK사건의 주범으로 김경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을 지목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메리 리 옵셔널벤처스(현 옵셔널캐피탈) 측 변호사는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BK사건'이라 하면 김경준과 에리카 김 그리고 이명박과 다스의 대립구도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모두 이해관계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리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에리카 김이 주도적으로 40여개 유령회사를 설립했으며 다스와 합의해 옵셔널벤처스가 회수해야 할 횡령금 140억원을 다스로 불법 송금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시 검찰 수사가 처음부터 수사대상을 잘못 잡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2007년 대선정국 때 벌어진 검찰 수사에 대해 부실수사를 주장하면서 불평했지만 부실의 시작은 초동수사가 있었던 2002~2003년 이명박 대통령이 시장일 때 에리카 김과 이 대통령이 조사 대상에서 빠진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2002년 옵셔널벤처스의 소액주주들은 이 주식 사기 사건과 관련해 옵셔널벤처스의 신분이 불분명한 '유령 이사'들을 형사 고소한다"며 "에리카 김이 피소됐지만 검찰이 이 사건을 '고소 사건'에서 '인지 사건'으로 분류하면서 에리카 김이 수사 대상에서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의 단독범행이라고 결로 낸린 검찰의 수사를 지적하며 "에리카 김이 더 주도적인 역할일 수는 있지만 동생 일에 연루된 경우는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리 변호사는 또한 옵셔널벤처스가 미국법원에서 김씨로부터 380억원을 환수할 수 있는 판결을 받았으나 김씨가 140억원을 인출해 이명박 대통령의 큰 형 이상은씨가 대표로 있는 다스의 계좌로 불법송금한 대목도 이 대통령이 피해자가 아닌 동업관계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BBK 사건에 이명박 대통령과 그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한국 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연방검찰청이 사건을 담당하지 않고 워싱턴 미 법무부 국세청 본부에서 사건을 담당한다"며 "미국국세청은 140억에 대해 조사 요청을 했을 때 조사할 것처럼 하더니 완전히 침묵했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이 있는 사람들끼리 합의가 있지 않는 이상 이런 상황은 17년 간 활동한 소송변호사로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BBK사건은 김경준씨가 투자자문회사인 BBK를 통해 끌어들인 투자금으로 2001년 옵셔널벤처스를 인수한 뒤 주가조작을 통해 수백억원대의 불법 수익을 챙긴 사건이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BBK의 실제 주인'이라는 의혹이 확산되자 검찰과 특검이 수사에 나섰으나 수사결과 '이 대통령은 BBK사건과 무관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김씨는 옵셔널벤처스의 주가를 조작해 올린 회사의 수익 수백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징역 8년에 벌금 100억원을 선고받아 천안교도소에서 복역중이다.

한편 리 변호사는 16일 소송을 통해 밝혀진 BBK 사건의 진상을 담았다는 저서 '이명박과 에리카 김을 말한다'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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