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의 5번째 멤버는 인도네시아?

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2012.10.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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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말 아시아 외환위기의 최대 피해국중 하나인 인도네시아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부진에도 2억4000만명의 인구가 내수를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가운데 중산층이 빠르게 늘고 있고, 경제도 견조한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다.

미국의 CNN머니는 15일(현지시간) 중산층의 힘으로 인도네시아가 브릭스의 5번째 후보국이 될 지도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그 만큼 인도네시아의 잠재력이 높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브릭스(BRICs)는 이머징 마켓에서 빠른 경제성장을 하는 국가들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지칭한다. 하지만 최근 세계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해 이들 국가의 경제상황은 예전만큼 좋지 못하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늘어나는 중산층과 그들의 지출로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인도네시아가 장단기적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고급 비누와 주방용 세제를 쓰면서 가치사슬(부가가치가 생성되는 과정)을 끌고 있다”고 바랏 조시 애버딘자산운용 인도네시아 담당 펀드 매니저는 말했다. 이 펀드는 약 5억 달러를 인도네시아에 투자했다. 조시 매니저는 “우리는 상승하는 인도네시아의 소득 수준을 반영할 수 있는 좋은 회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후반 동아시아 금융위기에 인도네시아 역시 큰 경기침체를 겪었지만 최근의 금융위기에서는 예외였다. 지난 2년간 자카르타종합지수는 19% 상승해 20% 상승한 S&P500 지수와 비슷하게 올랐다.

자카르타종합지수를 대표하는 회사 중 주요 기업은 원자재를 수출하는 회사들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석탄과 팜(야자수) 오일의 수출국이다.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주식시장은 국제경기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에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중산층이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해 내수 활성화에 기여하고 경제성장률을 받치고 있다고 평가한다. 또한 지난 2년간 6%대의 성장을 하면서도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적절히 통제했다. 애버딘의 인도네시아 펀드는 건실한 중소기업에 투자해 연초대비 약 20%의 수익을 올렸다.

맥킨지 컨설팅은 인도네시아가 2030년까지 세계에서 7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나라로 발전할 것이며 추가로 9000만명의 국민이 중산층으로 편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경제규모는 16위로 4500만명의 중산층이 있다.

하지만 여느 이머징마켓과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에도 리스크는 있다. 인도네시아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큰 성과는 없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많은 개혁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디렌 샤 블랙록 자산운용 인도네시아 담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인도네시아가 개선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지만 아직 모자라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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