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아파트값 시세표. 올들어 계속떨어지다 9월들어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부동산114 제공
과천 부동산시장에 서울 '강남아줌마'들의 치맛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과천은 '준강남'으로 불리며 집값이 고공행진을 했지만 부동산경기 침체와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 쇼크'로 아파트값이 최고가 대비 35% 이상 급락했다.
↑과천 중앙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유리창에 '급매물신속처리' 문구가 눈에 띤다.ⓒ송학주
↑ 과천 중앙동 '래미안에코팰리스' 전경.ⓒ송학주
원문동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슈르' 84.96㎡도 6억원에 형성돼 있던 시세가 소폭 상승, 급매물이 6억2000만~6억5000만원선을 보인다. 도로 옆에 위치해 소음 등 입지조건이 좋지 않은 단지는 아직도 6억원에 매물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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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S공인 관계자는 "다시 오를 것이란 소문에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연말 전에 계약하면 취득세 감면 혜택을 볼 수 있는 만큼 더 오르기 전에 계약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 과천 중앙동 '래미안에코팰리스' 단지에서 바라본 관악산 전경. 과천은 녹지환경이 우수하다.ⓒ송학주
중앙동 N공인 관계자는 "서울 강남에 아파트를 가진 사람들이 정년퇴임 후 노후생활을 위해 주거환경이 좋은 과천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며 "노인복지센터 등 노년층을 위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아파트 차액만큼 노후자금도 마련돼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사업도 급물살을 타면서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원문동 B공인 관계자는 "지식정보타운이 들어서면 앞으로 3만명 이상 근로자가 과천 인근에서 집을 구해야 한다"며 "보금자리주택지구도 조성되지만 공사기간과 전매제한이 있어 최소 10년은 과천 아파트값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과천 아파트값 상승폭이 제한적인 만큼 무리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과천은 주거환경과 입지 등이 좋지만 재건축 예정단지의 사업 정상 추진 여부가 관건"이라며 "가격하락으로 재건축단지들이 사업성을 확보할 수 없어 일반인들이 투자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