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창 "민주당 버린 것 아니다"...진중권 "단일화 과정 역할 해주길"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2012.10.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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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철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포부를 밝히는 송호창 의원ⓒ뉴스1=오대일 기자▲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철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포부를 밝히는 송호창 의원ⓒ뉴스1=오대일 기자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 합류를 결정한 송호창 의원이 "결코 민주당을 버린 것이 아니다"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9일 송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HOwindow)를 통해 "홀로 삭풍 앞에 서 있는 안철수 후보를 구하지 못하면 민주당마저 무너질 것이라는 절박한 심정"이라면서 "안-문 두 후보가 진심으로 하나 되도록 제 모든 것을 바치려 한다. 이제부터는 서로 아름다운 공조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민주당을 탈당하고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송 의원은 "150명 국회의원을 거느린 새누리당이 연일 근거 없는 악의적 공격을 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후보는 단 한명의 현역의원도 없이 홀로 벌판에 서 있다"며 "정권교체와 새 정치 개척의 뜻을 함께 나눠온 저로서는 깊은 책임감으로 가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고 안 캠프 합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안 후보와 함께 제가 가진 모든 것을 걸겠다"며 "우리는 곧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하나 됨을 저의 첫 번째 소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직접 말씀드리지 못하고 문자드려서 또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김진애 전 민주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jk_space)에 글을 남기고 "안철수 후보의 원칙에 비추어볼 때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급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남겼다.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ssaribi)은 "사나이 의리는 져도 이겨도 함께 가는 것"이라며 "나는 같은 당원으로서 문재인 당선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 정권교체, 문재인대통령!"이라고 트윗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미 예견된 것인데 송 의원 개인을 위해서는 별로 안 좋은 선택"이라며 "단일화되면 어차피 복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왕 간 것 송호창 의원이 거기서 안철수 후보를 도우면서 장기적으로는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한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송호창 의원이 '민주당의원이지만 안철수 후보와의 친분과 연대감이 문재인후보보다 크기 때문에 당적을 버리고 안을 도와야겠다. 다만 약속하는 것은 문-안을 하나로 만들어내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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