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불 피했는데"…웅진코웨이, 매각중단 '패닉'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12.09.2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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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딩스, 법정관리 신청에 웅진코웨이 매각 '중단'...코웨이, 또 다시 '그룹리스크'

"겨우 불 피했는데"…웅진코웨이,  매각중단 '패닉'


시장에 무성한 '루머'를 낳으며 토종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새주인으로 찾았던 웅진코웨이가 또 다시 수렁에 빠졌다.

웅진그룹이 26일 극동건설은 물론 지주사 웅진홀딩스 (1,136원 ▲6 +0.53%)까지 돌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웅진코웨이 매각 작업도 전면 중단된 때문이다.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은 일단 법원의 허가 없이 재산처분이나 채무변제를 할 수 없고 채권자들의 가압류, 강제집행 등이 금지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웅진코웨이 주주총회를 불과 하루 앞두고 이런 사태가 발생하자 그야말로 '패닉'에 휩싸였다. 웅진코웨이 주총에선 기존 사명에서 '웅진'을 떼 내는 사명변경안과 새주인 MBK 측 인사를 이사진에 넣는 안건이 처리될 예정이었다.



오는 2일 인수 자금을 완납키로 한 MBK파트너스는 '멘붕'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를 새주인으로 엮어준 주간사 골드만삭스도 허탈하긴 마찬가지.

웅진코웨이와 함께 올해 유통업계 '빅딜'로 주목 받은 하이마트 매각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고도 고배를 마셨던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는 놓칠 수 없는 딜이었다. 하지만 웅진코웨이 매각 딜은 웅진그룹의 법정관리라는 초유의 사태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애초 웅진코웨이 매각전은 입찰 당시 가격을 가장 높게 쓴 GS리테일 (21,050원 ▲500 +2.43%)이 새 주인으로 유력시 됐었다. 그러나 웅진 측이 중국 콩카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로 방향을 선회하더니 KTB 사모펀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에는 MBK파트너스로 인수자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투자자들은 큰 혼란에 빠진 표정이다. 이날 장중 극동건설의 부도 위기로 웅진그룹주가 동반 급락한 가운데 웅진코웨이는 1%대 낙폭에 그치며 선방했다. 하지만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웅진코웨이 매각이 전면 중단되면서 웅진코웨이는 또 다시 그룹 리스크에 휩싸이게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가 매각을 통해 불구덩이에서 벗어났는데 또 다시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게 된 셈"이라며 "향후 기업 회생절차 과정에서 매각이 재개될 수는 있겠지만 당장 그룹리스크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계약이 무산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웅진 측에서 위약금 분쟁을 피하기 위해 잘못 흘린 정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MBK의 자금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일로 웅진의 시장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웅진홀딩스가 이날 가격 제한폭인 14.99% 떨어진 것을 비롯해 웅진에너지 (52원 ▼33 -38.8%)(-12.43%), 웅진씽크빅 (2,130원 0.00%)(-13.39%) 웅진케미칼 (19,950원 ▲50 +0.2%)(-11.32%) 등 주요 계열사가 동반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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