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 러시'...환매금액 예상보다 적다고?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2.09.2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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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가족의 좌충우돌 재테크]기준가 상품마다 달라·적립식 중도환매수수료 70%

편집자주 <머니가족을 소개합니다> 머니가족은 50대초반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3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50세), 2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 씨(28세), 대학생인 아들 나정보 씨(25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6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39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아휴, 코스피지수가 더 떨어졌네. 펀드 환매 신청을 빨리 했어야 했는데." 컴퓨터 모니터를 보던 신상 씨의 표정에 불만이 가득하다. "왜 그래?" 지나가던 동생 신용 씨가 아는 척을 아자 신상 씨가 기다렸다는 듯이 하소연을 했다.

"며칠 전에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 인터넷으로 펀드 환매 신청을 했지. 근데 그 날 종가 지수가 적용되는 게 아니라 다음 날 지수가 적용 되는 거야. 문제는 신청할 때 보다 코스피지수가 훨씬 낮아졌어."



◇펀드마다 '환매 기준가 적용' 달라=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발표 이후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펀드 환매가 줄을 잇고 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유럽의 재정위기 심화 등 글로벌 경기침체로 펀드에서 수익을 올리지 못한 투자자들이 코스피 2000선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너도나도 펀드 환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은 무려 1조2872억원에 달한다.

'펀드 환매 러시'...환매금액 예상보다 적다고?


하지만 그 날 종가 지수만 보고 덜컥 환매 신청을 했다가는 신상 씨처럼 낭패를 보기 쉽다. 펀드 환매 신청 당일 코스피지수는 펀드 환매 기준가격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반 국내주식형 펀드의 경우 오후 3시 전에 펀드 환매를 신청하면 그 다음 날 종가가 적용되고, 오후 3시 이후에 신청하면 이틀 뒤 종가 기준으로 환매가 된다.



예를 들어 월요일 오후 2시에 환매 신청을 했으면 다음 날인 화요일 종가 기준으로, 3시 이후에 신청했다면 수요일 종가를 기준으로 환매가 된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코스피지수가 올라서 환매 차익을 노리고 싶다면 오후 3시 전에 환매신청을 해서 적용 기준일을 당기는 게 낫다.

펀드상품마다 기준가격을 적용하는 날짜가 다르므로 미리 알아둬야 한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대체로 더 길다. 통상 펀드 환매 신청 후 3일~4일 뒤의 기준가를 적용한다. 중국본토펀드 등 일부 해외펀드의 경우 환매 자체가 한 달에 한 번만 가능한 경우도 있다. 펀드 환매를 생각한다면 언제 기준으로 적용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적립식 펀드, 3개월 내 해지 환매수수료 70%내야 =펀드 환매를 할 때는 환매수수료도 고려해야 한다.


환매수수료가 있는 상품은 가입 후 3개월 내에 해지하면 이익금의 70%를 토해내야 한다. 예를 들어 3개월 동안 10만원을 벌었다면 7만원은 수수료로 차감되고 3만원만 받을 수 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불입하는 적립식도 마찬가지다. 만기 기간 내에 해지한다면 중도환매수수료를 내야 한다. 올 1월부터 10개월 동안 불입했다면 직전 3개월인 7월~9월에 벌어들인 이익의 70%는 수수료로 내야 한다.

수익이 생겼다고 가입자들이 우르르 환매하면 남은 가입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일종의 패널티(불이익)를 부여하는 셈이다.

◇신청 후 최소 4일은 지나야 입금=또 알아둬야 할 점은 환매 대금 입금일이다. 돈이 입금되는 날도 상품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또 예·적금처럼 해지 후 곧바로 입금되는 것이 아니므로 만약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환매 신청을 했다면 곤란을 겪을 수 있다.

돈은 신청 후 영업일 기준으로 최소 4일~10일은 지나야 입금이 된다. 주말을 포함하면 2주일도 걸릴 수 있다. 해외펀드의 경우 한 달 가까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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