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 주간지 '여성자신' 19일호에 따르면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 4일 쓰루오카 고지 외무성 종합외교정책국장과 만나 "우리(일왕과 왕비)가 언젠가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일왕 부부는 외교 현안에 대한 정기적인 설명을 듣기 위해 쓰루오카 국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일, 중-일 간 갈등과 관련해 여러 질문을 한 뒤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4일 이명박 대통령이 '일왕 사과 요구' 발언을 한 뒤 아키히토 일왕의 반응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왕세자 시절인 1986년 방한을 추진했으나 세자비(미치코 왕비)의 건강 문제로 포기한 적이 있다. 즉위 후인 1992년에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방문해 침략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힌 적이 있고, 2005년 6월에는 미국령 사이판 방문 시 한국평화기념 탑에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