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G' DMB볼 때 카톡오자 "놀라워"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2.09.18 16:17
글자크기

LG그룹 관계사 역량 집결...사실상 아이폰, 갤럭시 수준에 올라선 첫 제품

'옵티머스G' DMB볼 때 카톡오자 "놀라워"


"이제야 고개들 수 있게 됐다."

LG전자 (92,900원 ▲100 +0.11%)의 한 고위임원은 글로벌 전략폰 '옵티머스G' 발표현장에서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애플 아이폰, 삼성전자 갤럭시와 진검승부를 해도 손색이 없을만한 진짜 물건을 만들어냈다는 자신감, 그리고 일전을 벼르겠다는 비장함이 녹아있다.

LG전자가 1년여간 심혈을 기울인 옵티머스G는 '회장님폰', 'LG부활의 신호탄'이라는 수식어에 걸 맞는 제품이다. 최강의 CPU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LG그룹의 역량이 총집결된 하드웨어는 물론, 이를 완성시키는 깔끔한 외양 디자인, 특히 혁신적인 UI(사용자환경)이 돋보인다. 직접 손에 쥐어보면 실감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에서부터 차이점이 도드라진다. 4.7인치 트루 HD IPS+ 디스플레이는 깨알같이 선명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IPS+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아몰레드에 비해 1.6배 개선됐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선명도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려웠지만 확실히 아몰레드에 비해 흰색 바탕이 밝아 글씨 읽기가 편했다.

더욱 확연한 것은 터치감이다. 커버유리일체형 터치기술을 채택해서인지 손가락 끝이 닿는 순간 화면이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기존 옵티머스 제품에 비해 확실히 개선됐고 아이폰, 갤럭시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다. 필름형태의 터치센서는 공기층이 필요한데 이를 제거해 그만큼 두께가 얇아졌고 터치 반응이 보다 기민해졌다는 설명이다. 3mm대 베젤과 8mm의 두께를 구현한 것도 이 덕분이다.



HW만 놓고보면 칭찬을 들을 만 하다. 옵티머스G는 퀄컴 스냅드래곤 S4 프로 쿼드코어 칩셋을 탑재한 첫 스마트폰이다. CPU성능이 40%이상, GPU(그래픽프로세서유닛) 성능도 3배 이상 강화됐다고 한다. 배터리효율성도 개선돼 최대 40%까지 전력을 절감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LG화학이 만들었다. 앞서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의 최신기술을 반영했다. 1300만화소의 카메라모듈은 LG이노텍이 제공한 것이다. 그야말로 LG그룹 관계사들의 역량을 총집결한 셈이다.

다만 사양자랑은 더이상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어필하지 못한다. 엔진출력이 좋다고해서 반드시 뛰어난 차량은 아니라는 것을 수많은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SW(소프트웨어) 기술과 UI가 필요한 것이다.

LG가 바뀐 것은 사실 이 부분이다. 이에 대해 마창민 마케팅 담당 상무는 "최고사양의 HW는새로운 UI를 지지하는 기둥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LG는 UI, UX개선에 매달렸다는 것이다. 사양자랑에 머무는 게 아니라 실제 사용자 경험이라는 결과물을 바꾸기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대표적인 게 'Q슬라이드'다. 하나의 화면위에 특정 기능 구현시 반투명 창이 더해진다. 가령 동영상이나 DMB시청중 카톡 문자가 올 경우 투명창이 겹쳐져 바로 처리할 수 있다. 문자를 보내기위해 동영상 시청을 중단하는 불편함을 심플한 아이디어로 극복한 것이다. 투명도는 슬라이드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다. 또 외화나 맛대맛 프로그램 시청중 모르는 영단어를 웹으로 검색하거나 해당 맛집을 찾는다거나 하는 일들이 가능해진다.

라이브 줌 기능도 흥미롭다. 동영상 시청중 원하는 화면을 마음대로 확대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는데 꽤 요긴하다. 가령 야구 중계에서 응원하는 선수의 세이프 여부를 확대해 보거나 e러닝 강좌에서 칠판의 특정부분을 확대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자녀 학예회 동영상에서 우리 아이만 키워볼 수 있어 동영상 감상의 재미가 배가된다.

옵티머스뷰에서 첫 선을 보인 Q메모 기능도 개선됐다. 인터넷에서 유용한 기사나 페이지 공유시 메모와함께 인터넷주소(URL)까지 추가된다.

이밖에도 듀얼플레이 기능으로 TV나 모니터에 스마트폰 화면을 전송해 보는 것은 물론 전송과정에서 스마트폰으로 다른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주변 소음에따라 벨소리가 자동으로 커지는 와이즈벨소리, 위급시 신고자위치를 지정보호자에게 자동전송하는 안전지킴이, 빠르게 활자를 키우는 스크린줌, 바탕화면을 액자처럼 보이게 하는 클린뷰 등 다채로운 기능을 갖췄다.

전반적으로 이제야 LG전자가 스마트폰 경쟁의 출발선상에 제대로 섰다는 평가다. 다만 전세계 스마트폰이 대체로 상향 평준화된만큼 옵티머스G가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임팩트를 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미니멀리즘을 강조한 디자인의 경우, 깔끔하긴 하지만 여전히 경쟁사와 달리 LG만의 스타일을 각인시키기엔 2% 부족한 느낌이랄까.

아이폰과 같은 내장형 배터리를 택한 것은 신선한 일이지만 LG스마트폰을 대표하는 플래그십(기선) 모델인 만큼 주력 소비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지켜봐야한다.

나아가 UI의 혁신성은 높게 평가할 일이지만 제품에 대한 평가는 많은 사용자들의 체득한 경험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이미지를 형성함으로써 이뤄지는 것이다. 단기간에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애플의 최대 경쟁자로 순식간에 스마트폰 최강자로 우뚝선 삼성과는 상황이 다르다.

다만 수년간 절치부심하며 스마트폰한 강자로 도약하기위해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LG로서는 옵티머스G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 옵티머스G 광고보기



<‘옵티머스 G’ 제품사양>

- 모델명: LG-F180
- 크기: 131.9*68.9*8.45mm
- 무게: 145g
- 색상: 플래티넘 화이트(Platinum White), 오닉스 블랙(Onyx Black),
- 디스플레이: 4.7인치 True HD IPS+(1280*768) Display
- 카메라: 후면 1,300만 화소, 전면 130만 화소
- 램(RAM): 2GB DDR2
- CPU: 퀄컴 1.5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스냅 드래곤 S4 프로)
-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 배터리용량: 2,100mAh
- 통화/대기시간: 10.5시간 연속 통화, 350시간 연속 대기
- 출하가: 999,900원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