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왕' 레이싱 홍, 세금 인하로 또 대박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12.09.14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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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포르쉐 팔아 급성장, 매출 1조 훌쩍...불공정 거래 논란으로 공정위 조사 촉발

지난해 한국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던 말레이시아 화교재벌 레이싱홍(LEI SHING HONG,利星行) 그룹이 올해 국내에서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가 매출급증에 기여할 전망이다.

1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레이싱홍 그룹은 국내 계열사는 한성자동차(100%), 스타자동차(51%),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100%), 스타오토홀딩스(100%), 한성인베스트먼트(100%) 등이다.



이밖에 부산인베스트먼트 100%, 한성모터스 지분 100%도 갖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49%),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40%)등의 지분도 갖고 있다. 레이싱 홍 그룹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2대주주 지위를 남용, 불공정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한 회사 가장 매출 규모가 큰 곳은 벤츠의 최대 딜러(판매회사)인 한성자동차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7774억원(영업이익 79억원)이었다.



포르쉐를 팔고 있는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매출은 1581억원(영업익 206억원)이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의 부산울산.경남지역 딜러인 스타자동차 매출은 1191억원(영업익 43억원)이었다.

이 세 회사의 매출만 합해도 1조546억원으로 웬만한 중견기업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임대업을 하는 한성인베스트먼트는 155억원의 매출(영업익 89억원)을 올렸고 투자사업을 하는 스토오토홀딩스는 174억원의 매출(영업익 173억원)을 기록했다.


수입차 유통사업 외에 부동산개발업에도 진출했다. 2009년 시행사 치넷코리아를 세워 서울 중학동에 오피스빌딩 개발사업을 진행중이다.

수입차 부문만 놓고 볼 때 올 1∼8월 벤츠 판매량이 전년대비 5.7% 늘었고 포르쉐도 23.4% 판매가 급증하는 올해도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수혜까지 볼 가능성이 크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배당금 상향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처럼 레이싱홍 그룹은 벤츠와 포르쉐 판권을 보유한 덕분에 국내 수입차 시장이 확대흐름을 타고 급성장을 해 왔지만 불공정거래 의혹을 사기도 했다.
한성차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2대 주주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더클래스효성의 영업점에서 불과 2km도 안 되는 곳에 전시장을 내면서 딜러간 불공정거래 논란이 인 것.

이를 계기로 공정거래위원회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한국토요타 등 수입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불공정 거래관행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레이싱홍은 2008년 사망한 G .P. 라우(Tan Sri Lau Gek poh)가 설립한 말레시이아 화교 재벌 합셍(Hap Seng)그룹의 관계사로 라우 가문이 지분의 73%를 소유하고 있다.

조카인 C. K. 라우 (Tan Sri Lau Cho Kun)가 두 그룹의 경영권을 물려 받았다. 말레이시아의 17번째 갑부인 라우는 일선에 나서지 않고 전문경영인들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합셍그룹은 말레이시아에서 자동차 유통, 부동산투자 및 개발, 금융, 플랜테이션, 무역, 건설자재 관련 사업을 해 왔고 레이싱홍은 홍콩에 본사를 두고 유사한 사업을 해 왔다.
메르세데스벤츠와는 1969년 합셍그룹이 딜러 사업권을 따내면서 인연을 맺었다. 합셍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레이싱홍은 중국, 한국 등 동북아에서 딜러 사업을 해 왔다.

레이싱홍그룹은 중국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차이나´의 49% 지분을 갖고 중국 벤츠 딜러 120곳 중 50곳, 중국내 벤츠 판매량의 40%를 차지해 불공정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급기야는 벤츠 본사가 나서 중국에 새로운 판매회사를 세운다는 방침을 발표하며 레이싱홍을 견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불공정 논란이 일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사장이 바뀌었고, 레이싱 홍 역시 한성차의 경영진을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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