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레이싱홍 그룹은 국내 계열사는 한성자동차(100%), 스타자동차(51%),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100%), 스타오토홀딩스(100%), 한성인베스트먼트(100%) 등이다.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한 회사 가장 매출 규모가 큰 곳은 벤츠의 최대 딜러(판매회사)인 한성자동차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7774억원(영업이익 79억원)이었다.
이 세 회사의 매출만 합해도 1조546억원으로 웬만한 중견기업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임대업을 하는 한성인베스트먼트는 155억원의 매출(영업익 89억원)을 올렸고 투자사업을 하는 스토오토홀딩스는 174억원의 매출(영업익 17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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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유통사업 외에 부동산개발업에도 진출했다. 2009년 시행사 치넷코리아를 세워 서울 중학동에 오피스빌딩 개발사업을 진행중이다.
수입차 부문만 놓고 볼 때 올 1∼8월 벤츠 판매량이 전년대비 5.7% 늘었고 포르쉐도 23.4% 판매가 급증하는 올해도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수혜까지 볼 가능성이 크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배당금 상향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처럼 레이싱홍 그룹은 벤츠와 포르쉐 판권을 보유한 덕분에 국내 수입차 시장이 확대흐름을 타고 급성장을 해 왔지만 불공정거래 의혹을 사기도 했다.
한성차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2대 주주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더클래스효성의 영업점에서 불과 2km도 안 되는 곳에 전시장을 내면서 딜러간 불공정거래 논란이 인 것.
이를 계기로 공정거래위원회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한국토요타 등 수입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불공정 거래관행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레이싱홍은 2008년 사망한 G .P. 라우(Tan Sri Lau Gek poh)가 설립한 말레시이아 화교 재벌 합셍(Hap Seng)그룹의 관계사로 라우 가문이 지분의 73%를 소유하고 있다.
조카인 C. K. 라우 (Tan Sri Lau Cho Kun)가 두 그룹의 경영권을 물려 받았다. 말레이시아의 17번째 갑부인 라우는 일선에 나서지 않고 전문경영인들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합셍그룹은 말레이시아에서 자동차 유통, 부동산투자 및 개발, 금융, 플랜테이션, 무역, 건설자재 관련 사업을 해 왔고 레이싱홍은 홍콩에 본사를 두고 유사한 사업을 해 왔다.
메르세데스벤츠와는 1969년 합셍그룹이 딜러 사업권을 따내면서 인연을 맺었다. 합셍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레이싱홍은 중국, 한국 등 동북아에서 딜러 사업을 해 왔다.
레이싱홍그룹은 중국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차이나´의 49% 지분을 갖고 중국 벤츠 딜러 120곳 중 50곳, 중국내 벤츠 판매량의 40%를 차지해 불공정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급기야는 벤츠 본사가 나서 중국에 새로운 판매회사를 세운다는 방침을 발표하며 레이싱홍을 견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불공정 논란이 일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사장이 바뀌었고, 레이싱 홍 역시 한성차의 경영진을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