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억 아파트 3년새 7억…35% 급락 매수실종
- 상가도 직격탄…1억 호가 권리금 '0원' 전락
↑ 과천 원문동에 위치한 '래미안슈르' 아파트 전경.ⓒ송학주
5일 과천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원문동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슈르' 84.96㎡(이하 전용면적) 매물은 현재 최저 6억원에 나와 있다.
원문동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6억원 후반에서 7억원대에 거래됐었다"며 "지금은 6억원짜리 매물이 나와 있지만 매수자를 찾아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때 거래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섰던 중앙동 '래미안에코팰리스' 84.94㎡도 현재 7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 재건축이 예정된 과천 중앙동 소재 주공1단지 모습.ⓒ송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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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B공인 관계자는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불안심리가 작용하는데다, 주변 안양 관양지구나 의왕 청계지구 대단지 아파트값이 과천의 3분의 2 수준밖에 되지 않는 점 때문에 외지인들의 매수세가 자취를 감춘 상태"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과천 아파트값은 전체적으로 서울 강남권 시세 흐름과 매우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며 "강남의 거품이 빠지면서 최근 아파트값이 하락하듯이 과천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이 아파트와 상가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줘 계속 약세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과천 외곽의 한 음식점앞에 차량들이 늘어서 있다.ⓒ송학주
부처 이전에 따른 영향은 이 지역 일대 상가들에도 들이닥치고 있다. 특히 청사앞 중앙동과 별양동 중심 상가 일대 음식점들은 대부분 청사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왔던 터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사 상주인구와 유동인구까지 합하면 하루 평균 1만여명이 지역 상가를 이용해 왔다는 게 업주들의 설명이다.
한 음식점 업주는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아 매상이 한창 때의 절반에도 못미치는데 올해 말 부처 이전이 본격화되면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문을 닫아야 할지, 다른 기관들이 들어올 때까지 버텨야 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에 과천시 재건축아파트 현황표가 붙어있다.ⓒ송학주
상황이 이렇자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은 청사 이전에 따른 공동화 부작용을 최소화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앙부처 이전후 청사 리모델링을 위한 1년여간의 공백기간이 너무 길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영태 과천시 공동대책위원회 대표는 "여러 기관들이 이주해야 하는 만큼 리모델링 기간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그 기간을 최소화해 과천지역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줘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