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
⑴해외시장으로 등떠밀리는 건설사들
⑵해외시장 '정부·新동력' 있어야 롱런
⑶국내시장 '건설투자 축소'에 직격탄
⑷경제성장 못 따라가는 'SOC인프라'
⑸'레드오션' 공공시장에 몰락한 건설사
⑹'천덕꾸러기 된 주택사업 새 기회 없나
⑺건설산업 살리는 '구조조정'이 답이다
⑻'부실 늪' 부동산PF 대안을 찾아라
- 선진국 포기한 '최저가낙찰제' 국내에선 갈수록 확대
- 투자 계속 줄고 부동산침체로 PF위기, 해외로 눈돌려
- 47년간 5000억弗 수주·시장 점유 7위 '사연있는 성장'
이같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시장 점유율 확대는 사실상 국내 건설·부동산시장의 한계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07년 이전 최대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은 2006년에 기록한 165억달러다. 해외건설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지도 않았고 해외 글로벌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진 영향이다.
특히 2014년부터는 100억원 이상으로 최저가낙찰제 대상 공사가 확대될 예정이다. 선진국은 이미 포기한 최저가낙찰제가 아직도 남아 있을 정도로 전근대적인 입찰제도를 보유한 것이다.
ⓒ그래픽=최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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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수(종합건설사 기준)는 △2009년 1만2321개(전년 대비 -2.1%) △2010년 1만1956개(-3.05%) △2011년 1만1545개(-3.4%) 등으로 조금씩 줄었지만 건설경기가 침체됐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보니 일감이 대폭 줄어드는 상황에서 갈수록 공사물량 확보도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우리나라도 부동산시장 침체가 시작됐다. 시장 위축은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기로도 닥쳐왔다. 결국 토목·건축공사와 플랜트공사 등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기술력을 가진 대형건설사들은 부동산개발사업과 국내 공공공사 비중을 낮추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게 됐다.
대형건설사들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실상을 알 수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2007년 19.2%에 불과하던 해외매출 비중이 △2008년 33.8% △2009년 46.6% △2010년 50.8% △2011년 51.8% △올 1분기 60.3%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포스코건설은 2010년 11.30%에서 지난해 28.7%로 오른 데 이어 중장기적으로 70%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SK건설도 △2009년 24% △2010년 34% △2011년 44%로 10%포인트씩 상승했다. 다른 대형건설사들도 해외매출 비중이 지난해부터 급격히 확대됐다.
중동 산유국뿐 아니라 신흥 산유국과 개발도상국의 성장으로 해외건설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는 것도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를 강조하는 이유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미국 글로벌인사이트 등에 따르면 세계 건설시장 투자규모는 세계 GDP(총생산액)의 10% 내외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세계 GDP를 70조달러로 추정한 것을 감안하면 세계 건설시장은 7조달러 수준이다. 글로벌인사이트는 2020년 세계 건설투자시장을 10조500억달러로 추정했다.
이복남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압축경제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국내시장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에 대안은 해외밖에 없다"며 "우리 건설사들이 부족한 엔지니어링 역량은 M&A(인수합병)를 통해 충분히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오식 현대건설 해외영업본부 전무는 "국내 건설사들에 대한 신뢰도가 축적되고 입소문이 나면서 새롭게 진출하는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일부 레드오션화되는 점이 문제긴 하지만 각 기업이 강점이 있는 분야가 다른 만큼 경쟁력 확보도 가능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