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외국인은 최근 열흘 동안 4조원이 넘는 '사자' 우위를 보이며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왔다.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수가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코스피 지수는 1820선에서 1940선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귀환'에 따른 상승장이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중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의 시장가격이 260포인트를 넘기는 등 이론가(258.87)를 상회하며 고평가 받자 프로그램 매수가 이어졌다"며 "높아진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평가와 글로벌 증시에 대한 낙관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의 지난 10거래일 동안 매수규모는 총 4조3275억원에 달한다. 매도세를 기록한 날도 지난 3일(-596억원) 하루에 불과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1조3709억원), 현대차 (249,500원 ▼500 -0.20%)(3273억원), 기아차 (118,200원 ▲1,600 +1.37%)(3076억원), 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2160억원) 등 '전차'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투자심리가 급변할만한 상황이 생기지는 않았다"며 "최근 미국과 유럽 등의 상황을 봤을 때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인식이 긍정적인 심리로 이어지며 플러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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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기대감, 저평가…"외국인 랠리 이어질 것"=증권가는 외국인의 랠리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국들의 정책 이벤트들이 다음달 중순쯤 몰려있기 때문에 기대심리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에서 아직 확실하게 공개된 부양책이 없기 때문에 강도야 약해질 수 있겠지만 트렌드 자체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연초 이후 독일 증시가 20%, 미국 S&P 지수가 15% 상승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5% 내외"라고 분석했다.
최창규 연구원은 "외국인의 경우 '사자'로 방향을 완전히 튼 것으로 보이는데 갑자기 '팔자'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형적인 상승추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로의 자금 순유입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역시 호재로 꼽힌다. GEM펀드에서 국내 증시는 중국과 함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GEM펀드로 13억2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앞선 19~25일(1억2000만 달러), 12일~18일(-1억9900만 달러)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곽병렬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코스피 지수 1900선을 넘으며 생기는 차익실현 욕구로 환매에 나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기관 매도압력이 외국인 순매수와 대립되는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