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토대장정 대원 학생들을 폭행,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모 탐험대 총대장 강 모(55, 오른쪽)씨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그의 아들(20, 왼쪽)이 14년 전 '금강산 탐험' 당시 언론에 실린 사진. ⓒ경향신문 1998년 11월 16일자
"세계일주 도보 여행에 나선 강OO씨 부자"
아들과의 오지 탐험으로 각종 신문을 장식했던 모 탐험대 총대장 강 모(55)씨가 지난 2일 학생 대원들을 폭행,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의 아들은 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동해해양경찰서는 국토순례에서 대원들을 폭행, 성추행한 혐의로 총대장 강 씨를 구속하고 그의 아들(20)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그의 아들도 같은 기간 '대장' 역할을 하며 학생 4명을 폭행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한편 아버지 강 씨는 또 국토순례에 필요한 야영장비 대금 명목으로 학생 46명으로부터 총 282만 원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총대장 강 씨는 지난 1980년부터 탐험 프로그램을 운영해오며 전문성을 쌓은 동시에 대원들에 대한 가혹행위로 3차례 경찰에 고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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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21범인 강 씨가 수십 년 간 행사를 운영해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적극적인 대외 광고가 한 몫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OO탐험대 총재, OO협회 회장, OO방송국 대표 등 유령 직함을 보유하고, 사회 저명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프로그램을 홍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 씨는 특히 아들과 함께 '금강산 탐험', '세계일주 도보여행' 등 탐험을 다니며 언론에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강 씨 부자의 화려한 이력을 접하고 아이들을 맡겼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