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분당 '9억 아파트', 경매 내놨더니…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12.07.3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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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유찰후 5억2800만원 낙찰… 용인도 6년만에 낙찰가율 103%→58%

6년전 분당 '9억 아파트', 경매 내놨더니…


#1.용인 수지구 상현동 전용면적 189㎡의 만현마을 두산위브 아파트. 이 아파트는 2006년 4월 18일 첫 경매에서 감정가 7억원의 111.6%인 7억8137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같은 면적 같은 동의 이 아파트는 올해 2월24일 감정가 6억5000만원에서 2번 유찰돼 최저가가 4억1600만원까지 떨어진 후 감정가 대비 65.5%인 4억2599만원에 낙찰됐다. 6년 만에 45%(3억5500만원) 급락한 것이다.

#2. 천당 밑에 분당으로 불렸던 분당구 이매동 아름마을 삼호아파트 전용면적 132.72㎡. 2006년 12월 감정가 10억원에서 한번 유찰된 후 감정가 대비 91.1%인 9억1099만원에 낙찰됐다. 2012년 7월 같은 면적의 바로 옆동 아파트는 두번 유찰된 후 감정가 대비 68.6%인 5억2800만원에 낙찰됐다. 3억8200만원이나 떨어졌다.



버블세븐지역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법원경매 시장에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른바 버블세븐(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평촌, 용인) 지역의 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 포함)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평균 71%를 기록했다.



이는 최고 정점기였던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것이다. 당시 버블세븐 7개 지역의 평균 낙찰가율은 93.8%로 현 낙찰가율과 비교해 무려 23%포인트 차이가 난다.

2006년 버블세븐 지역 가운데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곳이 송파, 분당, 평촌, 용인 4곳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낙찰가율이 80% 를 넘는 곳이 한 곳도 없다.

지역별로 2006년 낙찰가가 가장 높은 곳은 용인(103.8%)으로 집계됐다. 분당 역시 101.9%로 높았고 평촌 101.4%, 송파100.4%의 순으로 감정가를 넘어서 낙찰됐다.


하지만 올해는 용인의 낙찰가율이 58.3%으로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분당 역시 75.8%로 6년 전과 비교할 때 26.1%포인트 하락했다. 송파도 23.5%포인트 떨어졌으며, 평촌은 22.3%포인트 하락하는 등 6년 전에 감정가를 웃돌며 낙찰됐던 지역의 하락폭이 더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목동, 강남, 서초의 경우도 올해 70%대의 저조한 낙찰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2006년에 비해 11%~16%포인트 떨어졌다.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전용면적 131㎡의 경우 2006년 5월 감정가 대비 102.8%인 11억3070만원에 낙찰됐지만 올해 3월에는 감정가 13억에서 3번이나 유찰돼 최저가가 6억6560만원까지 떨어진 후 8억3299만원(감정가 대비 64.1%)에 낙찰됐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2006년 최고 정점기때는 버블세븐이 낙찰을 받고 한달 후 잔금을 낼 때는 이미 집값이 올라 있던 때라 경매물건이 나오는 족족 신건에도 낙찰되기가 바빴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3번은 유찰돼야 응찰자들이 관심을 갖는데 이마저 낙찰가도 예전의 절반 수준에서 낙찰 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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