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채선당'·'본죽'이 어려운 이유는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8.0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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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재정 돌입…禍 부른 불황기 과도한 투자, 피해는 누가?

몸집을 불리던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이 최근 긴축재정에 들어가며 몸을 급격히 낮추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권리금 상승, 식재료 원가 상승, 과다경쟁,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기준 도입 등의 악재가 맞물려 프랜차이즈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채선당, 무리한 투자에 제동…브랜드 론칭도 실패



채선당은 최근 신규로 준비하던 '쉐프의 떡볶이와 꼬마김밥', '자연한그릇', '돈부리' 등 2~3개 브랜드의 론칭을 잠정 중단하거나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브랜드 준비과정에서 과다한 비용 지출과 물류유통센터 신축을 위해 80억원을 무리하게 투자하다 현재 모든 부서에 긴축재정이라는 초강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샤브미인'의 컨슈머 모집과 사보제작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채선당 관계자는 “현재 부서별로 비용절감이라는 과제가 내려진 상태”라며 “홍보비용 절감, 신규 브랜드 론칭에 대한 철저한 준비 등의 특명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 본죽, 사업 확장하다 부채비율 급증 '타격'

국내 최대의 죽 브랜드이자 대표적인 토종 프랜차이즈인 ‘본죽’ 역시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률이 절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정보공개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부채가 다소 늘어나고 급여항목 등의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본아이에프의 대표 브랜드인 본죽이 가맹점 1300여개를 거느렸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활발히 가맹사업을 펼치는 도시락 분야를 제외한 신규브랜드 개발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본죽이 최근 인력채용이 증가하고, 원재료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악화로 영업 이익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본죽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11년 영업이익은 53억으로 전년대비 25% 가량 감소했으나 이는 신규 브랜드 론칭과 외식전문화 사업 확대를 위한 직영점 추가 출점, 그리고 유통사업 진출 등 수익성 다각화를 위한 투자비 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런 신규 사업 확대에 따른 인원이 전년대비 23% 이상 충원돼 인건비의 상승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또 "광고선전비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 역시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가맹점 매출 활성화를 위한 광고선전비 역시 전년대비 30% 가까이 상승했고 이 중 대부분의 증가분을 본사가 부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원자재값 상승과 유통제품의 원가율 상승도 영업이익 하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본죽 관계자는 "비록 영업이익은 감소했으나 2011년도 수익성 다각화를 위한 비용투자와 식자재 파동, 경기불황 등으로 원가 지출이 늘어난 가운데에서도 약진하며 매출액은 전년대비 24%, 자산규모도 22% 늘었다"며 "부채비율도 85%로 안정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한 정보공개서 반드시 확인해야..

하지만 프랜차이즈 전문가들은 가맹점 숫자가 많고 내부적인 시스템을 갖췄다고 해도 해당 브랜드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외식기업 선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랜차이즈 컨설팅업체의 한 전문가는 “창업자 입장에서 본사의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 등 회계전반의 자료를 반드시 정보공개서를 통해 확인하고 회사의 성장률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전문가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효율적 인력배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일당백의 역할을 하는 주먹구구식 본사보다 효율적인 인력 활성화로 본사 내실을 꾀하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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