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기는 지배했으나...' 멕시코와 0-0 무승부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우종 기자 2012.07.2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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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홍명보호의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멕시코의 수비는 촘촘했고, 한국은 결정적인 한 방이 아쉬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2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 리그 B조 1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날 한국은 박주영을 원톱으로 세웠다. 김보경과 남태희가 측면을 맡았고, 구자철이 박주영 바로 밑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다. 기성용과 박종우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에 포진했고, 포백 수비 라인에는 윤석영-김영권-황석호-김창수가 섰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이 꼈다.

한편 멕시코는 공격의 핵심인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토트넘)가 빠진 채 최전방에 오리베 페랄타가 섰고, 미구엘 폰세, 마르코 파비안, 하비에르 아키노가 공격라인을 구축했다. 중원은 카를로스 살시도와 엑토르 헤레라가 맡았고, 포백 라인은 다르빈 차베스-디에고 레예스-히람 미에르-네스토르 비드리오가 섰다. 골키퍼에는 와일드카드 호세 코로나가 출전했다.



양 팀은 전반 15분까지 이렇다 할 슈팅 없이 서로가 탐색전을 펼쳤다. 한국은 경기 초반 긴장이 덜 풀린 듯, 공 점유율을 높여가며 서서히 경기를 풀어나갔다. 반면, 멕시코는 한국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주도권을 우리에게 내줬다. 하지만 멕시코의 수비는 촘촘했다. 원톱 페랄타를 제외한 전원이 수비시에는 하프라인 아래로 깊숙히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다.

한국은 전반 30분 상대 김보경이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틈타 가로챈 뒤 박주영에게 패스를 내줬지만 너무 길었다. 이어 전반 32분 왼쪽에서 기성용이 코너킥을 두 번씩 올렸지만 모두 무산됐다.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 기성용과 김창수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기성용은 깊숙한 공격을 하다가도 역습 때는 수비에 가담하며 파울을 얻어냈다. 몸싸움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창수는 전반 28분 김창수가 오른쪽 진영에서 파울을 얻어냈고. 전반 35분에도 오른쪽 진영을 돌파하다가 코너킥을 얻어냈다. 이후 김보경이 오른쪽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가 잠시 지연되기도 했다.


전반 38분 한국은 이날 가장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박주영이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 서 있던 김보경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이 공을 김보경이 구자철에게 내준 뒤 구자철이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수에 걸리며 튀어나왔다.

한국은 전반 막판 멕시코에 공격을 내주기도 했다. 전반 40분 페널티 아크 에어리어 정면에서 폰세가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이어 전반 41분 에레라가 역습상황에서 또 다시 중거리슈팅을 했지만 공은 정성룡 골키퍼 정면에 안겼다.

한국은 전반 43분에는 남태희가 약 30m를 드리블하면서 멕시코 오른쪽 진영을 돌파한 이후 박주영에게 내줬지만 수비에 막혔다. 이후 곧바로 이번엔 오른쪽으로 위치를 이동한 김보경이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수를 맞고 나왔다.

결국 양 팀 모두 득점없이 전반전을 0-0으로 비긴 채 마쳤다.

한국은 후반전 들어서도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4분 김보경이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슈팅을 날렸지만 왼쪽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 7분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후방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영권이 전방으로 띄웠고, 이 공을 박주영이 구자철에게 헤딩으로 연결시키며 구자철이 페널티 박스 코너에서 슈팅을 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후반 9분에는 구자철이 내준 공을 기성용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펀칭했다. 후반 13분에는 기성용-박주영으로 이어지는 전진패스를 김보경이 몰고 가다가 넘어지면서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멕시코의 역습도 있었다. 후반 12분 김보경이 드리블로 돌파를 하다가 공을 뺏긴 역습상황에서 아퀴노가 한국의 오른쪽 진영을 돌파후 중거리슈팅을 때렸지만 정성룡이 선방했다. 또 후반 18분 차베스가 약 30m지점에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정성룡 골키퍼 정면에 안겼다.

후반 19분에는 남태희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골포스트를 빗나갔다.

멕시코는 후반 21분 오리베 페랄타를 빼는 대신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를 투입하며 공격의 변화를 꾀했다. 23분에는 산토스가 역습 상황에서 공을 드리블로 치고 오다가 중거리 슈팅을 했지만 수비수 맞고 나갔다.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 페널티 박스 근처에 있던 파비안의 슈팅이 다행히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멕시코는 후반 25분 엑토르 에레라 대신 호르헤 엔리케스를 투입하며 두 번째 선수교체를 했다. 하지만 멕시코는 여전히 공격보다는 수비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 후반 30분 박주영을 빼는 대신 백성동을 투입하는 첫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은 후반 34분 한국은 또 다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김보경이 남태희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오른쪽 진영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구자철이 방향을 틀며 헤딩슛을 했지만 왼쪽 골포스트를 아쉽게 빗나갔다. 후반 39분에는 센터서클에서 김보경은 남태희의 2대1 패스를 받아 돌파한 후 남태희에게 땅볼 크로스를 올렸지만 수비수에 막혔다.

후반 41분 한국은 남태희를 빼는 대신 지동원을 투입하며 경기 막판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 교체로 어수선해진 틈을 타 멕시코에게 여러 차례 역습을 허용했다. 후반 42분 한국은 도스 산토스에게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허용했다. 한국 오른쪽 진영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도스 산토스가 쇄도하며 슈팅을 했지만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막판에는 추가 시간 3분이 주어진 상황에서 한국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겼다. 역습 상황에서 히메네스가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수비수를 제치며 슈팅한 공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결국 양 팀은 전,후반 90분 모두 득점없이 0-0으로 비긴 채 모두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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