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생각'에 文·金 '환영' 朴은…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2.07.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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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생각 있으면 국민들에게 확실히 밝혀야"

'안철수의 생각'에  文·金 '환영' 朴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내고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밝힌 것과 관련, 여야 대선 주자들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전히 평가를 유보한 가운데 출마 여부에 극도의 관심을 드러냈다. 야당 주자 가운데서도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생각이 비슷하다"며 환영한 반면 안 원장과 지지층이 가장 많이 겹치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침묵을 이어갔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인천공항에서 런던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선수단을 환송한 후 기자들이 "안 원장이 책을 출간하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출마를 정식으로 하셨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책을 가지고 해석할 수는 없고, 아직 (출마할지) 확실하지는 않다"면서 "출마를 할 생각이 있으면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를 통틀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 위원장으로서는 '박근혜 대세론'을 흔들었던 당사자인 안 원장의 출마 자체가 이번 선거의 최대 악재일 수밖에 없다. 이날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여부에 관심을 보인 것도 이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이날 경남 진주에 있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보도를 보니 안철수 원장이 책을 내 출마 결심한 거 아니가 추측들 한다"며 "그것도 기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정권교체 가능성'이 확대되는 데 초점을 뒀다. 문 고문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정권교체 뜻을 같이 한다"며 "저와 경쟁을 통해 (단일후보가)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안 원장이 새누리당의 집권을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는 만큼 정권교체 의지는 우리와 똑같다"고 밝혔다.

김두관 전 지사도 캠프 대변인인 전현희 전 의원 명의로 낸 논평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안 교수와 민주당이 함께 힘을 모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학규 고문은 안 원장의 출마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손 고문의 조정식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안 원장이 민주당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손 고문 측은 주된 지지층이 수도권의 중간 성향 유권자임을 감안할 때 안 원장의 대선 출마로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 캠프 측은 안 원장이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한 것과 관련해 방송사 측에 "특정 주자만 출연시키는 것은 기준이 뭐냐"며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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