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거래일 대비 6000원(2.47%) 떨어진 23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7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종가 기준 지난 2010년 7월1일(23만500원) 이후 최저가다. 특히 장중 23만4500원까지 하락, 지난 13일에 이어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증권업계는 다음달 발표할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며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내리막을 걸어왔다고 설명한다. 이날 한화증권은 현대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K-IFRS 연결 기준)이 5815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대비 43.6% 하락한 수치다.
지난 5월까지 현대중공업의 올해 누적 신규수주는 조선 27억5000만 달러, 해양 5억8000만 달러 등 총 73억20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157억2000만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연간 목표치와 비교해봐도 24%에 불과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자회사들도 부진하다. 정동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이란산 원유도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2분기에 적자전환했다"며 "현대삼호중공업도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21.5%에서 2분기에는 10% 초반으로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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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가 있을 다음달 중순까지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단기간에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변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낮아진 밸류에이션 △하반기 예상되는 수주는 향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쿠웨이트 발전플랜트 관련 최저가 업체(로이스트)로 선정된 후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익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해양 생산설비와 발전플랜트 등에서 수주성과가 기대된다"며 "나이지리아에서 약 20억 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