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실적 '반토막' 우려에 '2년만의 최저가'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2.07.1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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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마감]

현대중공업 (134,500원 ▼3,200 -2.32%)의 주가가 2분기 실적 우려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2년만의 최저가로 장을 마쳤다.

16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거래일 대비 6000원(2.47%) 떨어진 23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7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종가 기준 지난 2010년 7월1일(23만500원) 이후 최저가다. 특히 장중 23만4500원까지 하락, 지난 13일에 이어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주가하락의 중심에는 외국인이 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에서 현대중공업은 1위에 올랐다(13만6900주, 324억5400만원). 주가하락이 시작된 지난 6일부터 순매도 규모(28만7500주, 685억3100만원)의 절반 정도를 하루만에 팔아치운 셈이다.

증권업계는 다음달 발표할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며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내리막을 걸어왔다고 설명한다. 이날 한화증권은 현대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K-IFRS 연결 기준)이 5815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대비 43.6% 하락한 수치다.



현대중공업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로는 신규수주와 자회사들의 부진이 손꼽힌다.

지난 5월까지 현대중공업의 올해 누적 신규수주는 조선 27억5000만 달러, 해양 5억8000만 달러 등 총 73억20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157억2000만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연간 목표치와 비교해봐도 24%에 불과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자회사들도 부진하다. 정동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이란산 원유도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2분기에 적자전환했다"며 "현대삼호중공업도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21.5%에서 2분기에는 10% 초반으로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가 있을 다음달 중순까지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단기간에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변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낮아진 밸류에이션 △하반기 예상되는 수주는 향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쿠웨이트 발전플랜트 관련 최저가 업체(로이스트)로 선정된 후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익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해양 생산설비와 발전플랜트 등에서 수주성과가 기대된다"며 "나이지리아에서 약 20억 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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