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분야, 세계적 대가인 린다 힐(Hill) 교수는 이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직원들과 솔직한 피드백(feedback) 주고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리더는 부하들의 피드백 덕분에 자신을 ‘성찰’하게 되고, 부하는 리더의 피드백 덕분에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이처럼 리더와 부하의 관계에서 피드백은 서로를 발전시키는 핵심 요소다. 동시에 부하를 향한 리더의 피드백을 보면 리더의 품격을 4가지 레벨(level)로 구분할 수 있다.
다음 레벨, 하급 리더는 부하의 행동을 평상시 유심히 지켜보다가 몇가지만 꼭 짚어서 피드백 한다. 그 몇가지란 뭘까? 당신이 예상하는 그것이다. 잘못한 점, 리더의 마음에 들지 않는 점만 짚어내 지적한다. 이런 피드백을 비즈니스 코칭에선 선택적 피드백(selective feedback)이라 부른다. 하급 리더들이 즐겨 쓰는 관용구는 이런 거다. “김 대리, 지난 달 회의에서 말이야. 당신이 나한테 그딴 식으로 말한 거 기억나? 당신 건방져~” 이들 하급리더의 철학적 특징은 ‘수직적 인간관’을 갖고 있다. 높은 곳에 있는 나(리더)는 항상 낮은 곳에 있는 너(부하)를 판단하고, 평가하고, 비판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거다. 이런 하급 리더가 부하에게 아무런 피드백도 하지 않는 최하급 리더보다는 우위라는 사실이다. 왜일까? 적어도 선택적 피드백을 하는 리더는 부하에게 자극이라도 준다. ‘나는 저 사람(리더)처럼 되지 말아야지’라는….
그렇다면 상급 품격을 가진 리더는? 캔더(candor)를 기반으로 수평적 피드백을 하는 리더다. 잭 웰치 전 GE 회장이 그토록 강조한 캔더란 ‘절대적 솔직함’이다. 앞뒤 재지 않는 진실함을 뜻한다.
진정성을 바탕으로 부하가 행한 사실(fact)을 언급하고, 이에 대한 나의 주관적 느낌(feeling)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리더인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지, 대화의 의도(intention)까지 밝히는 것. 이것이 바로 제대로 된 피드백이다. 상급 리더의 철학적 특징은 ‘수평적 인간관’이다. 부하든 상사든 똑같은 인간이다. 누가 누구를 판결하고 평가하지 않는다. 단지 상대의 행동에 대한 나의 감정과 대화의 의도만이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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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품격을 논하기 전에 리더의 품격부터 논해야 할 것 같다. 리더가 미치는 영향이 신사보다는 훨씬 더 크기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