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사조씨푸드, 스텝비딩 참여율 16% 저조

더벨 박상희 기자 2012.06.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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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개 기관 중 55개 기관 복수로 가격제시

더벨|이 기사는 06월20일(11:0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사조씨푸드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처음 도입된 복수가격제시(step bidding) 제도의 활용도는 높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복수가격을 제시한 곳은 16%에 불과했다.



20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12일 진행된 사조씨푸드 수요예측에는 총 331개 기관이 참여, 400개에 이르는 신청 건수를 기록했다. 이중 스텝비딩을 활용한 기관은 55개 기관이었다. 이들 기관 중 36개 기관이 2개 가격을, 19개 기관이 3개 가격을 제시했다. 사조씨푸드는 기관 별로 최대 3개까지 가격을 달리해 써낼 수 있도록 했다.

복수로 가격을 제시한 기관은 주로 저축은행, 캐피탈, 보험사 등이었다. IPO 공모의 핵심 기관인 자산운용사의 경우 복수로 가격을 제시한 곳이 거의 없었다. 해외 기관도 대부분 종전처럼 한 개 가격만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배정 물량이 비교적 많은 자산운용사는 한 가격에 신청물량을 모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에 복수가격제시를 활용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스텝비딩은 가격대 별로 물량을 분산해야 하기 때문에 복수로 가격을 제시할 경우 배정 과정에서 불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사조씨푸드 스텝비딩의 경우 배정시 신청 물량의 총계는 가격에 관계 없이 제시한 수량을 모두 더한 것으로 간주했다.

일각에서는 기업의 실적과 미래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적정 공모가를 산출해 내는 자산운용사의 스텝비딩 활용도가 낮았다는 점에서 '적정 공모가 도출'이라는 애초의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복수 가격으로 들어온 기관은 희망공모가밴드 하단부터 밴드 상단 초과까지 가격대가 골고루 분포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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