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신용등급을 Aa1에서 A1으로 세 단계 강등해, 가장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HSBC홀딩스, RBS 그룹, 소시에테제네랄 등 4곳의 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이 은행들의 장기 수익성과 성장 전망이 위축돼 등급을 강등했다고 설명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를 Baa1에서 Baa2로, ▲HSBC홀딩스를 Aa2에서 Aa3로, ▲RBS그룹을 A3에서 Baa1으로, ▲소시에테제네랄을 A1에서 A2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15개 은행 가운데 크레디트 스위스, BNP파리바, 캐나다왕립은행, 소시에테제네랄, UBS, 도이체방크 등 6곳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나머지 9곳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등급 하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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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곳 가운데 미국 은행은 5곳이고, 9곳은 유럽 은행이며 한 곳은 캐나다 은행이다. 미국 5대 은행 가운데 웰스파고만 강등을 피해갔다. 웰스파고는 지난 2월 등급 검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무더기 강등으로 미국과 유럽 은행권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씨티그룹이 투기 등급 두 단계 위이고, 모간스탠리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투기 등급 세 단계 위에 있는 데다 추가 등급 하향을 예고해 미국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됐다. 신용등급은 채권시장 자금조달 비용의 척도이기 때문에 등급 하향은 수익성과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브래드 힌츠 애널리스트는 모간스탠리의 신용등급을 세 단계 강등할 경우 파생상품 거래에서 모간스탠리의 비용 부담이 연간 4억달러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이에 앞서 무디스는 지난 2월15일 세계적인 은행 17곳의 신용등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3월 맥쿼리그룹과 노무라홀딩스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